산림과학원·충북대 공동연구
캡토프릴 유사 효과 확인돼
캡토프릴 유사 효과 확인돼
고로쇠나무 수액이 고혈압과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예부터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일컬어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결과, 쥐 실험을 통해 고로쇠 수액이 고혈압 치료약으로 쓰이는 캡토프릴과 유사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고로쇠 수액을 25%, 50%, 100% 농도로 마시게 한 쥐들과 수돗물·캡토프릴·칼륨이온수를 먹인 쥐들을 2주간 비교 관찰했더니, 100% 농도의 수액을 마신 쥐들은 실험 전 혈압이 84±9㎜Hg에서 2주 뒤 76±11㎜Hg로 낮아졌다. 이는 캡토프릴을 먹인 쥐(81±9→78±14)나 혈압상승의 원인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칼륨이온수를 공급한 쥐(85±9→80±26)들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또 체중 변화에서도 수돗물을 마신 쥐들은 2주 뒤 체중이 42% 늘었지만 고로쇠 수액을 마신 쥐들은 28% 증가에 그쳤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미진 박사는 “체중 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달 21일부터 무분별한 고로쇠 수액 채취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단속에 나섰다. 허가 없이 수액을 채취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