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50%↑…전문가 “습지 조성 등 보호대책 필요”
경기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2007년 군남홍수조절댐을 지은 뒤 애초 우려와는 달리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군남댐에 물을 채우는 올 하반기부터는 두루미의 서식 환경이 변하므로 면밀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연천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조류보호협회가 군남댐 일대에서 관찰한 두루미는 2007~2008년 130마리에서 2011~2012년 191마리로 5년새 50%가량 늘었다. 환경부가 조사한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를 포함한 총 개체수는 같은 기간 145마리에서 411마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두루미 개체수 증가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군남댐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두루미 보호대책으로 댐 상류 민간인통제구역인 횡산리 일대 3곳에 대체 서식지 11만4276㎡를 조성해, 해마다 8t가량의 율무와 벼 등 먹이주기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자원공사가 북한 황강댐의 방류에 대비해 홍수조절 목적으로 건설한 군남댐을 9~5월 갈수기 동안 임진강 생태계 보호와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 물을 채울 계획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돈희 한국조류보호협회 연천군지부장은 “댐 담수가 시작되면 여울이 사라지게 돼 두루미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대체 서식지에 습지와 인공 여울을 조성하고 먹이터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와 문화재청, 연천군, 육군 28사단은 이날 연천군청에서 ‘두루미 보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고 두루미 보호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두루미는 세계에 2900여 마리만 생존하는 희귀조류로,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한반도로 날아와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지낸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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