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 아예 주소 옮겨…연극 방은미씨 “양심때문에”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주민들 이외에도 ‘평화활동가’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보수언론들이 ‘외부세력’이라고 부르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트위터 등으로 구럼비 발파 등 강정마을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알아서 모였기 때문에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한 이유도 제각각이다.
문정현 신부는 강정마을 ‘외부세력’의 핵심이다. 볕에 그을린 새까만 얼굴에 조금 벗겨진 흰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흰 수염, 개량 한복을 입고 한 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시위대의 맨 앞에 선다. 그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하면서 주소를 강정마을로 옮겨 아예 강정주민이 됐다. 그는 “(미군 사격장) 매향리, (평택 미군기지) 대추리와 마찬가지로 강정마을에서도 해군기지건설을 위해 온갖 불법과 매수가 판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에선 ‘동굴이’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진 전북 군산 출신의 박성수(39)씨는 지난해 7월15일 이후 강정에 살고 있다. 그는 “문 신부를 만나기 위해 강정마을에 왔는데 마침 그날이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등 주민 3명이 연행된 날이었다”며 “법과 정의가 실추된 것에 분노해 눌러앉았다”고 했다.
연극을 하던 방은미(52)씨도 비슷한 시기에 강정에 왔다. 그는 서울 대학로의 극단 아리랑 대표로 10년 이상 활동했고, 극단 나비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을 하기도 했다. 우연히 강정마을에 들렀다가 ‘외부세력’이 됐다. 그는 “국가권력에 고통받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사연을 알고도 떠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양심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의 평화활동가들은 “우리는 외부세력이 아니라 평화세력”이라고 말한다. “너 강정아, 너는 한국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에 평화가 시작되리라!” 이들이 머무는 강정마을 사거리에 펄럭이는 펼침막이 눈길을 끈다.
서귀포/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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