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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산 쓰레기장 생태공원으로 변신

등록 2012-03-11 21:38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날아들어
탐방로 만들고 태양광으로 운영
각종 건축폐기물과 쓰레기 투기장으로 20년 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돼온 경기도 고양시 일산새도시 도심 주변 나대지가 희귀철새와 천연기념물이 깃드는 생태학습공원(사진)으로 탈바꿈해 오는 6월 초 문을 연다.

9일 새도시 개발 전 고봉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 구실을 해온 송포평야가 있던 일산서구 대화동 농수산물도매센터 건너편 5만8435㎡ 규모의 공원부지에는 나지막한 대나무 울타리가 둘러쳐진 가운데 생태학습관을 세우는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새도시 개발로 원래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고양시가 3년 전부터 생태학습공원으로 가꾸면서 자연이 살아나 공원 안 대화천과 인근 장월평천에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와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오색딱따구리, 밀화부리 등 조류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고양시와 인천야생조류연구회가 지난 1월 두 차례 모니터링해보니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말똥가리와 큰기러기 등 25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특히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가 관찰돼 자연적인 생태복원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서 이국적인 자작나무숲 등 테마별 숲과 보리수 터널, 야생화 군락지, 작은 연못 등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희망근로사업’으로 대화천변에 300m가량 줄지어 심은 메타세콰이아 산책로는 이 공원의 최대 명물이 될 전망이다.

고양시는 예산 52억4400만원을 들여 지은 생태학습공원에 ‘제로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태양광과 빗물 등을 활용해 공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각종 개발 현장에서 제거 대상이 된 나무 1000여그루를 이곳에 옮겨 심어 5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해 경기도 종합감사에서 우수사례에 꼽히기도 했다.

김기태 고양시 공원휴양팀 담당은 “생태학습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인근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일산호수공원과 장항습지, 안곡습지 등과 연계해 체계화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병삼(44) 교사는 “이 지역은 한강 생태계의 지류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인데 그동안 쓰레기장으로 방치돼 안타까웠다”며 “이제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조류 탐조 등 생태교육을 알차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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