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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막던 성직자 2명 첫 구속

등록 2012-03-11 22:08수정 2012-03-12 10:00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고자 지난 9일 오후 해군기지 사업단 안으로 들어갔던 이정훈 목사가 경찰에게 이끌려 연행되고 있다.(왼쪽) 이날 오전 앞서 해군기지 사업단 안으로 들어가려던 예수회 소속 김정욱 신부가 경찰에게 끌려가고 있다.(오른쪽)  사진 제주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고자 지난 9일 오후 해군기지 사업단 안으로 들어갔던 이정훈 목사가 경찰에게 이끌려 연행되고 있다.(왼쪽) 이날 오전 앞서 해군기지 사업단 안으로 들어가려던 예수회 소속 김정욱 신부가 경찰에게 끌려가고 있다.(오른쪽) 사진 제주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
이정훈 목사·김정욱 신부
해군기지 공사장에 진입

종교계 반발 확산될 듯
국제사회도 연대 움직임
지난 9일 구럼비바위 발파 작업을 막으려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던 개신교 목사와 가톨릭 신부 등 성직자 2명이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은 11일 저녁 8시4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정훈 목사와 김정욱 신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10시께 구럼비 발파를 막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울타리를 뚫고 해군기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정훈 목사와 김정욱 신부가 구럼비 안으로 들어가는 데 주도적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11일 재물손괴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함께 신청된 김종술 목사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장인 이정훈 목사는 2007년부터 ‘제주해군기지 철회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이 목사와 예수회 소속인 김정욱 신부가 구속되면서 종교계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연대하는 국제사회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스타리카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고등교육기구인 유엔평화대학(유피스) 교수·학생·직원 등 26개국 출신 45명은 한국 정부에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 9일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지난 2000년 유네스코 평화교육상 수상자인 토 스위힌 명예교수는 “전세계 인류의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천혜의 생태보고인 제주도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소속 엘리엇 애덤스 전 회장 등 3명은 오는 13일 강정마을을 방문해 마을주민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강정마을에는 외국인 2명이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영국의 평화·환경 운동가인 앤지 젤터(61·여)는 지난 9일 발파작업을 막으러 구럼비바위 해안에 들어갔다가 연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강정마을에서 지내며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나라 밖으로 알리고 있는 프랑스 국적의 뱅자맹 모네(32)는 지난 7일 카약을 타고 구럼비바위 해안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제주/허호준 정환봉 기자, 박현정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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