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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하수시설 비리’ 어디까지 썩었길래…

등록 2012-03-12 21:17

뇌물혐의 공무원·교사 등 추가 구속
검찰수사 계속돼 관련자 늘어날 듯
광주시 호남권 경제발전위원회 김아무개(4급) 서기관은 지난해 3월 “시 발주 공사에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호산업과 코오롱 쪽에서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동신대 박아무개 교수와 이아무개 광주시 서기관도 비슷한 시기에 코오롱 쪽에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12일 “광주시의 총인처리시설 공사 발주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4명은 광주시청 공무원이고, 3명은 전남대·목포대·동신대 교수들이며, 5명은 대림산업(1명)·금호산업(2명)·코오롱글로벌(2명) 등 업체 관계자들이다. 강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한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금품 로비’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셈이다.

검찰 수사 결과, 대림산업·금호산업·현대산업·코오롱건설은 지난해 턴키(설계·시공 일괄 발주) 방식의 입찰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심의를 맡는 광주시 설계심의분과위원회 위원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대림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한 뒤 시청 안팎에선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50명의 심의위원 중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16명의 명단이 20일 전에 공개되면서 로비전이 치열했다”는 말이 떠돌았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이 지난해 7월 진정서를 내면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 11월 대림건설과 공무원 사이의 금품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뒤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입장이어서 관련자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올 10월까지 제1·2하수처리장에 화학적 방식으로 총인(물에 녹아 있는 인화합물의 총량) 배출량을 낮추는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인처리시설은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건설된 승촌보의 물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시설이다. 올해부터 정부가 정한 하수처리장의 총인 방류 기준이 영산강의 경우 2㎎/ℓ(동절기 8㎎/ℓ)에서 0.3㎎/ℓ로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식물플랑크톤인 조류의 영양분 구실을 하는 총인이 과다하면 녹조를 일으켜 강을 썩게 할 우려가 높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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