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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아들 근무회사 특혜 ‘입길’

등록 2012-03-13 21:20수정 2012-03-14 08:43

시 산하 투자법인, 신생기업에 10억 이례적 투자
결정절차 등 해명 못해…당사자는 회사 사직키로
강운태 광주시장이 부인의 뭉칫돈 21억원으로 의혹을 산 데 이어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시 자금 10억원을 투자한 일로 다시 궁지에 몰렸다. 광주시가 문화산업을 육성하려고 1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이 강 시장의 둘째 아들 강아무개(30)씨가 근무중인 회사 이엠아이지(EMIG)에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13일 불거졌다.

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이 투자법인은 지난해 12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이엠아이지에 설립 석달 만인 지난 2월 10억원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 과정에서는 이사 3명이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는 형식적 절차만을 거쳤다. 투자법인 쪽은 투자할 대상의 자격 조건과 의사결정을 하는 절차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의 평면화면(2D)을 입체영상(3D)으로 변환하는 전문업체로 이상길 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대표를 맡고 직원 40여명이 근무중이다. 강 시장의 아들은 이 회사에서 직원들의 직무를 총괄하고 업무 배치를 맡는 대리급으로 일하고 있다. 시장의 아들은 애초 키노모티브라는 업체에 근무했으나 이 회사 대표가 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기술검증을 해주러 왔다가 지난해 12월 창업을 하자 함께 이직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보문화산업 분야 안팎에서 10억원이 ‘묻지 마’로 투자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문화산업 분야 업계에서는 “2D에서 3D로 바꾸는 것은 프로그램에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지원 사양에 따라 속도가 결정된다”며 “기술력이 특별할 것도 없는데 특혜를 줬다”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공공자금 10억원을 영업 실적이 거의 없고, 자본금도 500만원에 불과한 석달짜리 기업에 덜컥 투자했으니 의혹을 사는 것도 당연하다”며 “투자의 배경과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시 쪽은 “통상 1시간 작업하면 0.01초 상영 분량을 2D에서 3D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업계의 기술력”이라며 “이 회사는 1시간 동안 0.2초 상영 분량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변환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어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했고, 정상적인 절차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말썽이 커지자 강 시장은 “시장의 아들 때문에 투자가 이뤄졌다는 오해가 있어 당사자가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8일 부인의 뭉칫돈 21억원이 재산신고에서 빠졌고, 부당한 외환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로 확인된 뒤 “가족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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