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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재단 ‘우근민 측근’ 결국 채용

등록 2012-03-14 21:24

관련단체 반대성명 직후 누리집에 합격자 공고
전형기준 완화·사무관 행정지시 불이행 등 논란
제주4·3 관련단체들이 4·3평화재단의 채용계획 백지화와 사무처장 문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자 재단이 곧바로 채용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13일 오후 재단 누리집에 ‘직원 특별임용시험 면접시험 결과 및 임용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고 일반직 2, 4, 5급 각 1명과 기능직 6급 등 모두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재단 쪽의 채용 결정은 최근 인사위원회의 파행과 관련해 4·3 관련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낸 직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민예총 제주도지회와 제주4·3연구소는 13일 오전 성명을 내고 “재단은 직원채용을 위한 서류심사 과정에서 일부 전형위원들만으로 자격기준을 대폭 완화했다”며 “이는 특정인에게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

직원 채용 문제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논란을 빚은 것은 인사위원회의 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부 전형위원들이 2급(사무관급 대우) 직원의 서류전형 자격기준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장정언 당시 이사장은 서류전형 통과자의 자격기준에 문제를 제기하고 결재를 거부했다. 그는 임기가 끝난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제주도에서 파견된 사무관(사무처장)이 업무를 좌우한다. 우 지사 참모들이 재단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이사장 명의로 재단 사무처장에게 “이사장이 시행을 보류한 임용후보자 등록문서를 폐기하라”고 행정지시를 내렸으나, 사무처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신임 김영훈 이사장의 결재를 받은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이들 단체는 “상급자의 행정지시를 따르지 않은 재단 사무처장을 즉각 인사조처하고, 특별채용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재단은 지난해 10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원 채용과 관련한 자격기준을 심의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뒤 5개월여 만인 지난 8일 다시 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일부 인사위원들은 사퇴했다.

김 이사장은 “도의회에서도 의원들이 직원 임용을 왜 결정하지 않느냐고 하는 등 여러 말이 나돌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4·3단체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이 절차상의 부당한 과정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전격적으로 임용 결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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