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활동가 등 200여명 모여
“공유수면 공사 정지명령” 촉구
“공유수면 공사 정지명령” 촉구
정부와 해군이 19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상징인 ‘구럼비 바위’를 기습 발파하며 공사를 강행하자, 20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제주와 서울에서 구럼비 파괴 중단과 제주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구럼비 바위를 낀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 200여명은 20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구럼비 발파를 중단하도록 조처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제주도에 해군기지 공사와 관련한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 명령’을 서둘러 내릴 것을 촉구했다. 새벽 5시께 종교인과 활동가 등 8명이 구럼비 바위 해안에 들어간 데 이어 오후 3시께 20여명이 추가로 들어가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도를 올리고 공사 강행에 항의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도청 제2청사에서 박찬석 해군본부 전력부장 등 해군 및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 처분을 하기 앞서 청문을 벌였다. 해군 쪽은 “해군기지의 서쪽 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하는 것은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제주도 쪽은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실시계획 변경을 수반할 수 있어 공사 정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2차 청문은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제주 해군기지 시공업체인 삼성물산과 대림건설은 구럼비 바위에 발파용 화약을 집어넣기 위해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을 계속했다.
해군은 지난 1월21일 매립 허가를 받지 않은 강정항 동방파제 부근에 30~40m 길이의 철조망을 불법적으로 설치해 지난달 서귀포시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고도 계속 묵살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는 해군의 구럼비 바위 전격 발파 다음날인 20일치 제주지역 일간지에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지역발전계획 확정’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1조771억원을 투자한다는 광고를 냈다. 이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과 정부가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은 채 일방통행식으로 공사를 밀어붙이고만 있다”고 비판하고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럼비 발파에 항의했다. 저녁 7시께는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으로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도회 겸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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