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재(48·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양지병원 대표원장
김석재 원장, 병원에 학교
열고 마음 다친 학생들 도와
열고 마음 다친 학생들 도와
‘겨울은 안에서 지냈으니, 봄은 밖에서 지내야겠으니, 얼른 퇴원을 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겠구나….’
지난 23일 광주시 북구 삼각동 광주양지병원 3층 ‘팜푸리 성장학교’에 들어서자 병실 벽에 붙여 놓은 한 아이의 글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마음의 상처로 정신건강 장애를 갖게 된 학업중단 아동과 청소년들을 광주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치유·교육하는 ‘병원 학교’로 올해 초 문을 열었다. ‘팜푸리’라는 이름은 나눔의 모범을 보인 이탈리아 의사이자 수도자였던 리카르도 팜푸리에서 따왔다.
학교·가정폭력이나 우울, 불안장애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40여명의 아이들은 이날 심리극·상담·국어 등의 수업을 듣고 있었다. 여자 중·고생 20여 명이 상담교사와 심리극을 하는 ‘배움방’에선 웃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왔고, 바로 앞 ‘꿈방’에선 남학생 12명의 시 낭송 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을 맡고 있는 김석재(48·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양지병원 대표원장은 “치료를 위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되레 아이들의 학교 부적응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의 무기력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치료와 함께 정규 교육과정도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지병원은 국어·영어·수학 등 과목별 교사 6명을 뽑았다. 팜푸리 학교는 아이들의 교육 과정 이수 기록을 아이들이 복귀하는 학교로 보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2011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을 보면, 학업중단 아동·청소년은 연간 10만여 명에 이른다. 학업중단의 주된 원인도 과거에는 가정의 빈곤이었으나, 점차 비행과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바뀌고 있다. 김 원장은 “경쟁과 성적을 강요하고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우리 사회와 교육의 지배원리”라며 “팜푸리 성장학교의 비전을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치유적 대안교육의 모델로 지역사회에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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