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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지 재검증’ 총리실도 무시한 해군

등록 2012-03-25 21:30수정 2012-03-25 22:58

“국방부 시뮬레이션 검증할 것”
총리실-제주도 합의 하루 만에
24일 1000㎏ 화약 잇단 발파
해군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구역 내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을 또다시 강행했다. 해군기지 내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 가능성에 대한 국방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국무총리실과 제주도가 검증하기로 합의한지 하룻만이다.

해군 쪽 시공업체는 지난 24일 오후 3시50분께부터 화약 1000㎏을 사용해 사업구역 내 침사지에서 동쪽으로 200여m 떨어진 구럼비 바위 발파를 시작으로 모두 13차례에 걸쳐 바위를 폭파했다. 25일에는 발파로 깨진 흙과 돌을 고르는 평탄화작업을 벌였으며, 이때문에 추가 발파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앞서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실과 제주도가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검증하기로 합의했다”며 “해군 쪽이 (공사 중단에)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파 강행으로 제주도의 기대는 무색하게 됐다.

발파 강행과 후속작업에 맞서, 강정항에서는 25일 문정현 신부 등이 참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이어졌다. 발파가 이뤄졌던 24일에는 ‘지키자 구럼비! 힘내라 강정! 집중행동의 날’행사를 연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오후 3시부터 강정항 앞으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활동가 3명이 강정항 동방파제에서 구럼비 바위 해안으로 헤엄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공유수면 매립 공사 정지명령을 내리기 위한 청문이 진행중이고, 총리실과 제주도가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검증회의를 열겠다고 해놓고서도 발파를 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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