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주변 방치…고장원인
올해만 50여차례 운행 방해
올해만 50여차례 운행 방해
전국 철도에 폐비닐 경계주의보가 내려졌다. 철로 주변에 방치돼 있던 폐비닐이 봄바람에 날리면서 열차 운행이 지장을 받는 일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7일 올해에만 50여차례나 전차선에 이물질이 접촉돼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5시께는 경춘선 퇴계원~사릉역 사이에서 농사용 비닐집이 강풍에 찢기면서 비닐이 철길로 날려 전동열차 전기 공급선(조가선)이 끊겼다. 이 사고로 이 구간의 전동열차 운행이 2시간 동안 지장을 받아 승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호남선 함열~황등역 구간에서 철길 옆 밭에 쌓아둔 폐비닐이 바람에 날리면서 고속열차와 전차선로에 걸렸다.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36분 만에 폐비닐을 제거했으나 뒤따르던 고속열차 운행이 잇따라 지연됐다.
농사용 폐비닐로 인한 장애는 지난해에도 83차례 발생했다. 운행 장애가 잇따르는 것은 열차가 디젤동차에서 전기동차로 바뀌고 전철선로가 늘어나면서 폐비닐 등 철도 주변 농사용 시설물과 건축자재 등이 전차선에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코레일 임석규 홍보팀장은 “철도 주변에서 경작하는 농민들이 농사용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열차가 안전운행 할 수 있다”며 “철도 안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폐비닐, 건축자재 등이 전차선에 날아드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