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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사 위기’ 토종매화를 지켜라

등록 2012-03-28 21:52

전남대 대강당 앞 매화는 해마다 3월 말 꽃이 핀다. 고재천 전남대 농대 학장이 1961년, 선대가 명나라에 갔다가 선물받은 매화의 후계목을 기증한 것이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 대강당 앞 매화는 해마다 3월 말 꽃이 핀다. 고재천 전남대 농대 학장이 1961년, 선대가 명나라에 갔다가 선물받은 매화의 후계목을 기증한 것이다. 전남대 제공
전국에 남은 200여그루 중
광주·전남에 60~70% 몰려
“후계목 육성·보존대책 시급”
오래된 핵과류 나무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향토유전자원연구소는 28일 “‘토종 매화’들이 점차 고사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화는 1500여년 전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와 일본으로 전해졌다. 토종 매화란 일제강점기에 일본 매화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 땅에 심어진 매화를 말한다. 전국에 있는 토종 매화 200여그루 중 60~70%가 광주·전남에 몰려 있다.

일본 매화는 나뭇가지를 잘라주는 등 손질을 하기 때문에 꽃이 많다. 토종 매화는 수백년 동안 손을 대지 않아 꽃은 적지만 꾸불꾸불한 고목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탐매가’들은 이런 ‘고태미’를 지닌 호남지역의 토종 매화를 골라 ‘호남 5매’로 부른다. 물론 호남 5매는 탐매가별로 다르다. 대체로 담양 가사문학관 뒤 지실마을의 계당매, 장성 백양사 스님들이 심었다는 고불매, 2007년 천연기념물(488호)로 지정된 선암사의 600년 된 선암매, 한센인과 애환을 함께했던 고흥 소록도의 수양매, 1621년 고부천 선생이 명나라에서 선물받아 담양 창평에 심었던 매화의 후계목인 전남대의 대명매 등을 호남 5매로 꼽는다. 붉다 못해 살짝 검은빛이 도는 구례 화엄사의 흑매도 아름다운 옛 매화로 꼽힌다.

하지만 호남 5매 중 소록도 수양매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쓰러졌다가, 그해 10월 결국 고사했다. 조덕성 향토유전자원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국 최고의 토종 매화로 꼽히는 선암사 백매도 서서히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토종 매화의 꽃이 해마다 줄고 가지도 위쪽부터 5~10%씩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 등이 토종 매화의 상태를 진단한 뒤, 흙을 갈아주거나 후계목을 조성하는 등 보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토유전자원연구소는 지난해 2월 대명매의 가지를 잘라 후계목을 키운 뒤, 최근 5그루를 전남대에 기증했다. 이계한 전남대 교수(산림자원학부)는 “전남대에선 20년 전부터 농생대 주변에 후계목을 심어놓고 있다”며 “토종 매화들은 햇가지를 잘라 인근 뜰에 옮겨 심어 나무 형태를 고목과 비슷하게 다듬는 등의 세심한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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