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잡지 <전라도닷컴>의 황풍년(48) 편집장
황풍년 편집장, ‘전라도닷컴’ 창간 10돌 그림전시회 열어
“그림들 속의 전라도가 더 전라도 같지 않나요?”
향토잡지 <전라도닷컴>의 황풍년(48·사진) 편집장은 창간 10돌 기념잔치에 전라도 곳곳의 화가들을 끌어모은 뜻을 1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 속 전라도’ 전시회는 12~30일 전주 서신갤러리로 옮겨 이어진다.
“4년 동안 ‘그림 속 전라도’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해왔어요. 다달이 화가들한테 전라도를 보여줄 그림을 청하고, 느낌을 글로 받았죠. 연재를 하다보니 잡지 속에만 가둬놓기는 너무나 아깝고 아쉬운 거예요.”
그는 애초 그림 파일만 보내왔던 강연균·송만규·송필용·지용출·한희원 등 화가 45명한테 작품 원본을 다시 부탁했다. 그림을 그린 동기와 장소에 얽힌 사연도 압축해 작품의 이해를 도왔다. 작은 전시장은 이내 무등산 마루와 모악산 언덕, 섬진강변과 완산 칠봉, 백양사 고불매와 금산사 미륵불 등 전라도를 상징하는 장면들로 가득 찼다. 입소문이 돌면서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그는 “고향은 운명이 화가한테 선물한 캔버스”라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어기 들 가운데 아버지가 서 있는 듯한, 저 몬당 넘어가면 우리집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개막 순간의 기쁨을 전했다. “광주와 전주엔 화가들이 많고, 화가마다 고향을 표현하는 방식들이 달라요. 이들이 그려낸 고향은 풍경을 그대로 찍은 사진보다 더 정겹고 더 포근하지요.”
관람객을 위해 전시장 한가운데 평상을 마련해놓은 그는 “이렇게 앉아서 김제들판 보리밭부터 하의도 소나무까지 느긋하게 관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황씨는 2002년 <전라도닷컴>을 창간한 이래 전라도의 사람·자연·문화를 소개하고, 입말을 보존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2008년 11월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독료 선납에 나서고 문화부의 우수잡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이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해 지난달 통권 120호를 발간했다.
광주/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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