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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금강하굿둑 보고서 재검토하라”

등록 2012-04-02 22:17

충남도 “국토부 신뢰 못해…4대강사업 수질예측 단순인용”
충남도가 금강하굿둑 바닷물 유통과 관련해 정부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한겨레> 2월8일치 12면 참조)

충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위원장 허재영 대전대 교수)는 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수질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수의 부분유통에 의한 수질개선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국토해양부는 이번 (금강하굿둑 해수 유통) 연구의 내용과 결론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합리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금강하구역 생태계 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 연구> 보고서에 대해 이날 금강비전기획위는 분야별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이들은 국토부 보고서의 수질 예측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4대강 사업의 수질 예측을 단순하게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는 1년치 분석 결과인 까닭에 장기적인 수질 변화가 반영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금강 하구역의 해수 유통 때 일어나는 토사 퇴적과 수위 변화 예측도 수문 20개를 모두 이용했을 경우로만 분석이 이뤄져 객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하굿둑 개방 여부에 따른 경제적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바닷물과 민물이 넘나드는 기수역에 대한 고려 없이 생태계 분석·연구가 진행됐고, 해마다 평균 2.61㎝씩 토사가 퇴적돼 30년 뒤에는 저수용량이 2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간과되는 등 전반적인 보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강비전기획위는 “국토부 용역보고서는 지역민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해수 유통을 주장한 서천군과 충남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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