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김황식 총리 향해 4·3 유족들 “뭐하러 왔느냐”

등록 2012-04-03 21:43

3일 오전 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안 4·3평화기념관에서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은 4·3사건을 외면하고 있는 것에 사과하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불참했고, 김황식 총리가 대신 추도사를 했다.  제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3일 오전 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안 4·3평화기념관에서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은 4·3사건을 외면하고 있는 것에 사과하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불참했고, 김황식 총리가 대신 추도사를 했다. 제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비바람속 64주기 위령제
MB정부 끝까지 ‘4·3 냉대’…분노 터진 유족들
정부대표 김황식 총리 참석
추념일 지정 등 언급 안해
장소변경에 유족들 불편도
“이렇게 무시당하나” 울분
이명박 정부의 ‘제주4·3 냉대’는 여전했다. 정부를 대표한 국무총리의 추도사는 4·3유족들을 달래기는커녕 분노만 키웠다. 행사 장소 변경으로 인한 주최 쪽의 준비 미흡은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 안 4·3평화기념관에서 거행됐다. 정부 쪽 인사로 김황식 총리, 정치권에서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평화공원 야외에서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강풍 등 궂은 날씨로 기념관 내 대강당으로 옮겨 진행됐다. 김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정부는 수많은 영령과 유가족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도록 애써 왔다”며 “여러분이 느끼기에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지만,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총리의 추도사에 유족들의 숙원인 희생자 추가 결정이나 추념일 지정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일부 유족들은 위령제 직후 기념관을 빠져나가는 김 총리를 향해 “유족들에게 한마디라도 해달라”, “뭐하러 왔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는 소리도 나왔다.

특히 이날 행사 주최 쪽인 위령제 봉행위원회의 준비 미흡에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2일 밤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쳐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했는데도 3일 오전 9시 넘어 기념관으로 행사장소를 변경했다. 위령제가 열린 대강당에는 정치인들과 행사 관계자 등 200여명만이 참석했다. 위령제단도 행사 시간이 다 된 오전 10시50분에야 마련됐다.

기념관에는 수천명의 유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안내방송도 없었고 행사 중계를 위해 설치된 대형 모니터는 위령제 내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김아무개(70·여)씨는 “소리라도 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전광판만 바라보는 우리는 바보냐”고 주최 쪽을 타박했다.

부모를 포함해 4·3사건 때 4명의 가족을 잃은 오수철(68·제주시)씨는 “정부는 편하게 안에서 행사를 하고 유족들은 추운 곳에서 천장만 쳐다봤다”며 “준비를 이렇게 못하냐”고 항의했다. 4·3사건 때 아버지를 잃은 한 주민(66)은 “부모는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유족들은 이렇게 무시당해야 하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몇차례 행사장소 변경을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오전 9시30분께 장소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제동, 감시공포…약 없인 잠 못자”
도올 김용옥 “지금 전국이 쥐새끼로 들끓어”
토론회장 뛰쳐나간 새누리 박선희 “불스원샷 먹고 폭주?”
안철수 “시민 선택으로 정치권 교체 의사표현 해야”
엄마, 나……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