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식목일 책나눔 행사
헌책 기증땐 묘목으로 바꿔줘
헌책 기증땐 묘목으로 바꿔줘
4일 오전 10시40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인근 희망어린이집 원생 50여명이 손에 손에 헌책을 든 채 줄지어 들어섰다. 어린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책들을 내놓고 대신 3년생 소나무를 받아들자 얼굴 가득 웃음을 지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떤 나무가 더 큰지를 재보고, 우람하게 자랄 나무의 미래를 꿈꾸며 재잘거렸다.
기증자 김태은(6)군은 “당장 화분에 심어야겠다”며 “이렇게 작은 소나무에도 물을 자꾸 주면 예쁜 솔방울이 열리겠죠”라고 즐거워했다.
교사 문하나(27)씨는 “며칠 전에 책들을 나눠 보면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줬다”며 “아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어 교육 효과가 만점”이라고 전했다.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용봉점은 식목일을 맞아 4~7일 ‘책나눔, 나무껴안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때 나무였던 책들의 수명을 늘리고, 초록 숲을 가꾸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헌책을 기증하면 소나무, 잣나무, 벗나무, 회화나무 등 여러 묘목들로 바꿔준다. 나무들은 환경단체인 광주 생명의 숲에서 기증받았다.
헌책방 신예정 간사는 “한사람이 팔십 평생 동안 교과서, 복사지, 종이컵 따위로 소모하는 종이양이 30년생 나무 237여그루라고 한다”며 “이런 행사에 참여해 종이를 무심코 써대던 생활을 반성하고, 나무와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헌책방은 3년 전인 2009년 식목일 때부터 나무껴안기를 진행해 시민 500여명한테 헌책 1500여권을 기증받았다. 헌책을 나누고, 나무를 심는 이 행사는 아름다운가게 첨단점·쌍촌점·광주역점에서도 함께 진행한다. (062)514-8975.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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