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크루즈선 향후 검증기회 없어” 현실론 주장
강정마을 등 “도민 뜻 버리고 정부 압력에 굴복” 반발
강정마을 등 “도민 뜻 버리고 정부 압력에 굴복” 반발
제주도가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의 입·출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에 참여할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반대단체들은 ‘제주도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5일 “6일 오후 대전의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국무총리실과 함께 하는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지난달 28일 ‘발파공사가 진행되는 한 정상적인 검증회의를 할 수 없다’며 연기를 요청했던 태도에 배치된다.
도는 결정의 이유로 ‘현실론’을 내세웠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파공사가 중지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에 검증을 하지 않으면 향후 검증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현실적으로 미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는 “검증회의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결과를 보고 오는 12일로 예정된 청문을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도 관계자는 “발파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다간 검증도 못할 수 있다고 판단돼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의 공사추진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는 지난달 해군의 발파공사 강행을 이유로 검증회의 참여를 연기한 바 있어 원칙 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는 지난달 28일 “해군이 검증회의 개최 전날인 오늘(3월28일)도 15회에 걸쳐 발파공사를 계속해 정상적인 검증회의를 할 수 없는 여건을 만들었다”며 “검증회의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검증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힌 뒤 불참했다.
주민과 반대단체들은 도의 태도 번복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우근민 지사가 도민의 뜻을 저버리고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우근민 도정이 왜 이렇게 정부에 맥을 못 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권일 해군기지 대책위원장은 “구럼비 발파 때문에 안 된다고 했던 제주도가 발파가 계속되는데도 검증회의에 참여하겠다고 하니 도민들이 우 지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원칙도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와 반대단체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찾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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