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오케스트라 결성 1년
정기연주회 열고 축제 공연도
“아이들 표정부터 달라져”
정기연주회 열고 축제 공연도
“아이들 표정부터 달라져”
“농촌에선 악기를 배울 여건이 안 되잖아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도 많구요.”
전남 영암군 삼호읍 무지개지역아동센터 이미영(44) 센터장은 10일 “클래식 불모지인 농촌에 사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통해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과 남편 김성국(45) 목사가 지난해 3월 결성한 ‘영암청소년오케스트라’엔 초·중학생 등 45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부모가정(10여명)이거나 다문화가정(10여명), 조손가정(1명)의 아이들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편이다.
한국마사회 농촌희망재단문화사업단에서 2000만원을 지원받아 첼로·바이올린·비올라·트럼펫·호른·플루트 등 악기를 구입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악기를 보며 신기하게 생각했다. 플루트 전공자인 안진표씨 등 목포시립교향악단 단원 7명이 지난해부터 주 2회 ‘재능 기부’로 악기 연주를 가르친다. 올해부턴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오전으로 강습 시간을 옮겨 연주법을 배운다.
필리핀 출신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엄마를 둔 ㄱ(12·초5)양은 바이올린에 소질을 보이면서, 또래 관계도 매우 좋아지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ㄴ(12·초5)군도 공부와 달리 드럼엔 매우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김성국 목사는 “아이들이 음악을 시작하면 ‘나도 뭔가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돼 표정이 매우 밝아진다”고 말했다.
영암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월 말 영암 삼호고교 강당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아이들이 6곡을 연주하고, 강사들이 사이사이 연주를 펼쳐 1시간의 공연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7일 열린 ‘2012 영암 왕인문화축제’ 땐 사전 행사로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영암군 사회복지과 신영일씨는 “지난 1월부터 영암군 지역아동센터 특수목적형사업으로 선정해 다달이 9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달이 지원비가 나오면서 연습이 끝난 뒤 배고파하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수 있게 돼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영암청소년오케스트라는 앞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인 금난새씨와 함께하는 농어촌 희망문화교실을 추진중이며, 연말엔 복지시설을 방문해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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