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만장 구입비용 모금
새달 세계인권도시포럼서 전달
새달 세계인권도시포럼서 전달
요즘 광주에서 1만원짜리 모기장을 모으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유엔이 ‘넷츠고’(Nets Go)라고 이름 붙인 이 캠페인은 말라리아 때문에 한 해 80만명이 숨지는 아프리카에 말라리아 퇴치용 모기장 1만장을 보내기 위한 기금 1억원을 모으자는 것이다. 지난 1일부터 광주시청, 광주역, 지하철역 등 25곳에 모금함을 두고 13일까지 1000만여원을 모았다. 직장과 학교들도 동참하고 있다. 시민 전명순씨는 “1만원이면 5년 동안 살충효과가 지속되는 모기장을 보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10명한테 참여를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는 5·18 때 국외의 도움을 받은 데 보답하기 위해 이 운동에 참여했다. 시민의 인권의식도 높이고 국제적 구호활동도 돕기로 했다. 시는 기금을 다음달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유엔재단 대표한테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은 5월15~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일원에서 ‘도시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 강경화 부대표, 1000여명의 변호사들이 회원인 국제정의연대(IBJ)의 대표 캐런 체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50개 나라의 인권도시와 인권단체 대표 500여명은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고 정치적 억압을 반대하는 인권도시의 규범과 실천을 두고 토론을 벌인다.
포럼에선 △인권도시 가이드라인 제정 회의 △유네스코 차별반대도시연합 회의 △인권엔지오(NGO) 세미나 △인권도시 공모전 등도 열린다. 특히 ‘내가 살고 싶은 인권도시 만들기 공모전’에는 국내외 227팀이 참여를 신청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률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모기장 보내기는 광주시민의 높은 인권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이런 광주의 정신과 실천을 포럼에서 다른 나라와 도시, 단체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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