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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학교 식자재 납품가 턱없이 비싸

등록 2005-07-26 17:28수정 2005-07-26 17:29

광주 초·중·고 260여곳 도매값 3∼6배, 일부선 급식소위 꾸려 값 인하·품질확보
 광주지역 학교에서 급식용 식품자재 납품단가가 적정 값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광주지부 등 ‘광주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 광주운동본부’는 26일 “광주지역 초·중·고교 260여 곳의 급식자재 납품단가가 도매값에 견줘 3~5배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6월 농수산물 20개 품목의 도매값을 조사한 결과, 씻은 당근은 1㎏ 국내산 납품값이 1500원이었지만 도매시장(순천)에선 6분의 1수준인 267원에 불과했다. 대파의 납품가격은 1㎏당 1900원이었지만, 도매시장 가격은 425원으로 4배 이상 비쌌다. 돼지고기는 지난 5월 전지·등심·후지의 납품단가가 1㎏당 6000원, 6000원, 4200원이었지만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5000원, 3800원, 3500원이었다.

실제로 광주 충장중학교 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급식소위원회’는 급식품목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납품단가를 대폭 낮췄다. 그동안 자두(10㎏기준) 1상자를 5만원에 납품받았으나, 도매값(2만8000원)에 적정이윤을 붙여 3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1㎏짜리 깐마늘도 납품가가 5500원이었으나, 3500원으로 낮추는 등 수십 개 품목의 단가를 조정했다. 학교 운영위 관계자는 “납품 단가를 줄여 날마다 학생들에게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며 “납품재료를 일일이 점검하자 싱싱한 식재료가 들어와 음식 맛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내 초·중·고교는 2000여 개 품목의 납품단가를 조정하려고 ‘광주학교영양사회’에 시장가격 조사를 의뢰한 뒤 납품업체가 제시한 가격과 비교해 낮은 값으로 책정하고 있다. 광주학교영양사회 관계자는 “광주운동본부의 조사는 도매시장 경락가를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어서 적절치 않고, 품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광주본부는 “광주학교영양사회에 의뢰해 납품단가를 결정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고 불합리하다”며 “학부모·교사·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급식재료 시장 조사단’을 교육청에 두고 납품단가를 책정하고 품질을 살피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영양사회가 급식자재 단가를 더 비싸게 책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장 조사단에서 납품단가를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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