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노인회 화합잔치
주민 300명 모처럼 ‘웃음꽃’
하루만에 또 공사반대 연행
주민 300명 모처럼 ‘웃음꽃’
하루만에 또 공사반대 연행
‘비상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달려가는 게 일상이 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얼굴에 15일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그러나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는 또다시 충돌이 일어났다.
강정노인회는 15일 낮 마을 의례회관에서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화합과 상생-곪은 상처를 터트리자’는 주제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소통행사를 흥겹게 진행했다.
해군기지 건설 논란으로 마을이 두조각 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 마을의 ‘어르신’들이었다. 해군기지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한자리에 모여 ‘얼굴 보며 밥이라도 같이 먹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해군기지 찬성 쪽 주민 10여명이 찾기는 했으나 여전히 참여율은 낮았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마음의 문을 열면 서로에게 위안이 될 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강정마을 노인회에서 ‘화합 방안을 연구해보자’는 논의를 하다가 마련됐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정민(75) 노인회장은 “(해군기지 갈등) 이전에는 주민들이 모여 재미있는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단결심이 아주 강했던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꼴등 마을이 됐다”며 “잔치하면 와서 밥 먹는 게 화합이다. 화합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몸국(모자반으로 만든 제주 토속 음식)과 돼지고기, 막걸리 등 푸짐한 음식을 가운데 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설촌 450여년의 역사를 지닌 강정마을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살아나길 기원했다.
한 주민은 “아무리 재산이 없이 살아도 부모가 돌아가시면 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장사를 지내줄 정도로 인심이 좋은 곳이었다”며 “어느 날인가 이게(해군기지 논란) 생기고 나니 모두 등졌다. 노인네로서는 눈 뜨고 못 볼 일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주민들은 청장년과 노인들이 어우러져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윷놀이를 하거나 노래자랑 등 각종 놀이도 이어갔다.
다음날인 16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사업장 앞에서는 플라스틱통 안으로 팔을 잇는 인간띠 잇기로 레미콘 차량의 사업장 진입을 저지하던 이영찬 신부와 활동가 등 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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