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백련사 주지 여연 스님(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해 4월 동백꽃 아래에 앉아 ‘숲 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백련사 제공
백련사 여연 스님, 4번째 ‘8국사 다례문화제’ 준비 부산
동백꽃 아래 음악 공연…“즐겁지 않으면 행복은 없어”
동백꽃 아래 음악 공연…“즐겁지 않으면 행복은 없어”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는 숲으로 이름난 전남 강진 백련사에서 이번 주말 ‘8국사 다례문화제’가 열린다. 8국사란 고려 말 1232년부터 120년 동안 ‘백련결사’ 운동을 했던 원묘국사 등 백련사가 배출한 여덟명의 큰스님을 일컫는다. 초의선사(1786~1866)의 맥을 따라 우리 차의 전통을 이어온 여연 스님이 2008년 백련사 주지로 온 뒤, 8명의 국사에게 차를 올리는 불교식 제례를 시작해 올해로 네번째 여는 것이다. 여연 스님은 19일 ‘무지랭이도 수행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백련결사의 의미를 되살려보자는 뜻을 담았다고 다례제(茶禮祭)를 여는 취지를 말했다.
-백련결사’의 결사(結社)란 무엇인가요?
“운동단체예요, 저항운동 단체…. 정신이 혼탁하면 어디서든지 맑게 하려고 정화운동이 일어나잖아요. 당시는 무신정권 때였어요. 쿠데타로 집권한 것은 정도가 아니잖아요? 스님들도 많이 혼탁했고요. 그래서 민중을 위해 스님들이 결사한 것이지요. 가난한 백성들까지도 끌어안으려는 운동이었지요. 참회와 염불, 기도를 통해 현실 속에서 민중과 더불어 정토를 이루겠다는 것이었어요.”
-다례는 우리의 차례와 다른 것입니까?
“고려시대 땐 제례에 차를 많이 올렸어요. 그런데 조선시대 들어와 ‘주자가례’에 의해 술로 바뀐 것이지요. 부처님한테 차를 올리는 것은 헌공다례라고 해요. 다례제는 (8국사의) 정신을 이 시대에도 잊지 말자는 의미의 제례지요.”
-백련결사 운동을 요즘 시대에 되새기는 뜻은 무엇인가요?
“중생이 먹고살기가 팍팍하잖아요. 문화적인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지요. 즐겁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아요. 기득권 세력들이 그런 판을 만들지 않아요. 극락이란 즐거움이 끝없는 세계지요. 다례제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위안받는 자리예요. 아픈 삶이 좀더 나아지도록…. (내가) 위안받고 바르게 살면, 그 기운이 이웃에 전해지고, 건강한 기운 때문에 아름다운 삶이 회복되지요.”
강진 백련사 부근엔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9917㎡)이 있다. 혜장선사가 다산 정약용과 함께 거닐었을 오솔길,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생차 밭도 만날 수 있다.
다례제는 21일 오후 2시 시작한다. 오후 3시 ‘동백숲 음악회’는 비가 올 경우 누각에서 열린다. 재즈 피아노 연주와 소리판이 함께 어울리는 공연이다. 21~22일 강진 버스터미널에서 백련사까지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061)432-0837.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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