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한 경비직원이 26일 문정현 신부의 멱살을 잡고 때리려 하고 있다. 영상캡처.
수녀와 활동가들에게도 욕설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벌이다 테트라포드(해안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떨어져 허리뼈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은 문정현(71) 신부가 해군기지 경비업체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멱살이 잡히는 등 위협을 받았다.
지난 26일 오전 10시40분께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문 신부가 레미콘차량의 해군기지 공사장 진입을 저지하려고 차량 아래로 들어가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 박성수(39)씨는 “오탁방지막이 훼손돼 흙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데도 해군 쪽이 공사를 강행하자 문 신부가 공사차량 밑으로 들어가 항의했다”며 “활동가들이 문 신부에게 몸을 생각해 나오도록 했고, 경비업체 쪽은 ‘공사장 안으로 차량을 진입시키지 않고 미사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업체는 공사차량을 공사장으로 진입시키고, 미사 시간 무렵에는 해군기지 공사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공사를 방해하면 징역 5년 이하의 형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문 신부 등이 공사장 정문 앞에 있던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한 직원이 문 신부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XX놈아”라며 주먹으로 치려는 위협을 했는가 하면 배치기를 하는 등 밀치기도 했다.
다른 직원은 이 상황을 촬영하고 있던 수녀와 실랑이를 벌이다 “XX년아”라고 폭언하는가 하면, 이를 말리는 활동가들에게도 “뭘 봐. 씨발XX야”라고 하는 등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정마을회와 평화활동가들은 27일 오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 공사업체인 삼성과 대림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면 될 일을 오히려 시끄럽게 키우고 있다”며 “해군은 경비업체 직원들을 통해 폭력으로 통제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강정마을 김정민 노인회장은 “왜 사과를 하지 않고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해군과 공사업체·경비업체를 나무랐다.
문 신부는 지난 6일 오후 강정마을 서방파제 테트라포드 위에서 해양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다 7m 아래로 떨어져 허리뼈와 손가락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9일 퇴원한 뒤 다시 강정마을에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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