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제주시 문연로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해군기지의 민군복합형 제주미항 건설 관련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주민·시민단체 “도민 뜻 몰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제주도를 찾아 “해군기지 건설이 제주도 발전에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제주해군기지는 안보상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60~70년대 제주도에 감귤을 대대적으로 들여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듯이, 해군기지 건설이 제주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하와이 사례를 들며 “해군기지가 하와이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07년 6월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도민의견 수렴과 도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고권일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도민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던 박 위원장이 지역의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국가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있다”며 “군사기지가 경제성장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진정성을 갖고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도민들은 해군기지 문제로 상처를 받고 있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는 이라면 이런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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