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미 입체영상 변환업체, 알고보니 ‘실적 0’
투자금 회수 ‘안갯속’…감사원, 대표 고발 요구
투자금 회수 ‘안갯속’…감사원, 대표 고발 요구
광주시가 입체 영상(3D) 변환작업의 실적이 전혀 없는 미국 업체를 믿고 섣불리 합작을 추진하다 투자금 72억원을 떼이는 국제사기를 당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1일 한-미 합작 법인 갬코(GAMCO·Gwangju Advanced Media Corporation)를 넉달 동안 감사해 “광주시가 예산 72억원을 댄 만큼 합작투자가 적정한지 감독해야 하는데 미국 업체 케이2(K2)의 실체, 입체영상 변환 기술력과 실적, 작업물량 확보능력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에 투자금 650만달러를 되찾을 수 없는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K2는 실제 입체영상 변환작업을 해본 적이 없고 원천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며 “이런 미국 업체가 계약조건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송금 조건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5차례 투자금을 보내주고 위약에 따른 책임도 없애주는 등 멋대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안전장치인 에스크로(조건이 충족되어야 인출이 가능한 대금 예치제) 계좌도 개설하지 않은 채 송금을 주도한 김병술 갬코 대표를 해임하고 배임 혐의로 고발하도록 시에 요구했다. 합작 상대방인 K2에 대해선 사기 혐의로 고발하도록 했다.
시는 2010년 10월 입체영상 변환작업의 첨단 기술을 가졌다는 K2와 합작해 갬코를 설립했다. 갬코는 당시 한·미 양쪽에서 1억달러(1200억원)를 출자해 입체영상 변환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1200편, 2500시간분 등 막대한 작업물량을 수주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투자가 성사되면 5년 동안 매출 11조3392억원, 수익 9조513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다.
K2의 기술력을 믿은 시는 2011년 1월 예산 100억원을 출연하고, 직접 투자가 어렵자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을 따로 설립해 갬코 지원에 나섰다. 갬코는 같은해 1~7월 입체영상체계 구축, 스튜디오 디자인, 영화후반작업 장비 구입, 법률자문과 출장경비 등 명목으로 650만달러를 K2에 보냈다. 특히 같은해 7월에는 영화배우 알 파치노를 광주 스튜디오로 초청하겠다는 호언에 속아 50만달러를 날리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명색이 한-미 합작 법인인 갬코는 지분의 99.5%를 시, 0.5%를 K2가 갖고 있다. 현재 공적자금 72억원이 투자된 회사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직원 13명과 교육용 워크스테이션 10대를 보유한 채 광주시지아이센터에 입주해 있다.
광주시 쪽은 “6월까지 워크스테이션 100대를 구축하도록 K2에 요구했으나 이행 가능성은 5% 정도”라며 “이행하지 않으면 갬코의 김병술 대표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K2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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