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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진주만 와서 수영해보라고 하고싶다”

등록 2012-05-02 20:13수정 2012-05-02 22:03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제주시 문연로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해군기지의 민군복합형 제주미항 건설 관련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제주시 문연로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해군기지의 민군복합형 제주미항 건설 관련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하와이 현지 운동가, 해군기지 옹호론에 반박 메일
“진주만, 군사기지 탓 오염…박근혜는 틀렸다”
대책위 “성장동력 될 가능성 없어”…민주당도 공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주도와 미국 하와이를 비유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는 카일 카지히로는 최근 강정마을 평화활동가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하와이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박 위원장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2007년 5월 강정마을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표명했던 그는 메일에서 “박 위원장이 군사기지가 하와이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제주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박 위원장을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군사관광지인 진주만에서 수영하도록 초청하고 싶다”며 “그러나 바닷물이 강한 유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멀리 가기도 전에 군사수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해군에 체포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주만은 군사기지화의 위험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수천명의 오아후섬 원주민들을 먹여살렸던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장 가운데 하나였던 진주만이 거대한 유독성 오염 장소가 됐다”고 전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2일 논평을 내어 “2004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방위환경복구프로그램을 보면 미해군은 진주만 해군단지 내에 749곳의 오염지역이 있다고 밝혔다”며 “하와이 사례만 해도 해군기지가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오히려 제주 관광산업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박 위원장은 해군기지가 제주에 어떤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어 “해군기지를 과거 제주 발전의 동력이던 감귤산업에 빗대, 이제는 해군기지로 먹고살면 된다는 식의 ‘성장동력’ 운운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식민지 변방의 원주민 정도로 여기는 발상”이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제주해군기지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하와이는 재정 가운데 관광관련 수입이 24%, 군과 관련한 수입이 20% 정도에 이른다”며 “현재 건설중인 제주해군기지도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하고, 15만t 크루즈선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잘 만든다면 하와이 못지않게 잘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지난 3월30일 제주지역 새누리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해군기지로 유명한 하와이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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