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1층의 시민영화카페는 매주 화·목요일 저녁 7시 영화와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다.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제공
사람과 풍경
광주시청 ‘시민영화카페’ 인기
광주시청 ‘시민영화카페’ 인기
시정홍보관, 소극장으로 변신
예술영화 보러 시민들 발길
이달에는 5·18 32돌 특별전 지난 1일 저녁 7시 광주시청 1층 시민영화카페. 소극장 문이 닫히자 임종수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영사모) 회장이 이날의 상영작 <헬프>를 간단히 소개했다. 조명이 꺼지자 화면에는 인종차별이 여전했던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의 잭슨시 풍경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영화 속 흑인 가정부들이 집 안 화장실조차 쓰지 못하고, 은수저를 훔친 도둑으로 몰리는 장면에 가슴을 졸였다. 이어 이들이 해고와 보복의 두려움을 떨치고 저항에 나서자 자신의 일인 양 즐거워했다. 영사모는 2010년부터 이곳에서 매주 화·목요일 저녁 7시에 영화를 상영해 왔다. 영사모를 이끌고 있는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낮에는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시정홍보관이 밤에는 놀려지는 데 착안해 아예 영화카페를 차렸다. 5000만원을 들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들여오고 200인치 스크린과 5채널 우퍼 음향을 설치했다. 관람석도 애초 40석에서 60석으로 늘리고, 공연장용 좌석을 주문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달에 한두차례씩 상영 전에 첼로·바이올린·해금·오르간 등을 연주하는 무대도 준비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에서 영화를 보려면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매주 화요일마다 100여명이 예약을 하는 바람에 40여명은 목요일을 기다려야 할 정도가 됐다. 2년여 만에 영화 100여편을 상영했고, 연인원 4000여명이 영화카페를 찾았다. 관객 장헌권(55·서정교회 목사)씨는 “이곳에서 30~40편의 영화를 봤다”며 “좋은 영화에 함께 몰입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사모는 이달에는 5·18 32돌을 맞아 ‘아, 5월’ 특별전을 열고 있다.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희망을 일구는 내용을 담은 영화 5편을 골라 지난 1·3일엔 <헬프>를 상영했다. 이어 <바그다드 카페>(8·10일), <박하사탕>(15·17일), <호텔 르완다>(22·24일), <체인질링>(29·31일) 등을 마련한다. 영사모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공감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 영화평과 추천작을 올리며 활동하는 회원이 450여명에 이른다. 임종수 영사모 회장은 “관객 중엔 40~50대 주부가 많고, 학생·수녀·교사·외국인도 들른다”며 “관공서는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영화카페 덕분에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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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보러 시민들 발길
이달에는 5·18 32돌 특별전 지난 1일 저녁 7시 광주시청 1층 시민영화카페. 소극장 문이 닫히자 임종수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영사모) 회장이 이날의 상영작 <헬프>를 간단히 소개했다. 조명이 꺼지자 화면에는 인종차별이 여전했던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의 잭슨시 풍경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영화 속 흑인 가정부들이 집 안 화장실조차 쓰지 못하고, 은수저를 훔친 도둑으로 몰리는 장면에 가슴을 졸였다. 이어 이들이 해고와 보복의 두려움을 떨치고 저항에 나서자 자신의 일인 양 즐거워했다. 영사모는 2010년부터 이곳에서 매주 화·목요일 저녁 7시에 영화를 상영해 왔다. 영사모를 이끌고 있는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낮에는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시정홍보관이 밤에는 놀려지는 데 착안해 아예 영화카페를 차렸다. 5000만원을 들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들여오고 200인치 스크린과 5채널 우퍼 음향을 설치했다. 관람석도 애초 40석에서 60석으로 늘리고, 공연장용 좌석을 주문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달에 한두차례씩 상영 전에 첼로·바이올린·해금·오르간 등을 연주하는 무대도 준비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에서 영화를 보려면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매주 화요일마다 100여명이 예약을 하는 바람에 40여명은 목요일을 기다려야 할 정도가 됐다. 2년여 만에 영화 100여편을 상영했고, 연인원 4000여명이 영화카페를 찾았다. 관객 장헌권(55·서정교회 목사)씨는 “이곳에서 30~40편의 영화를 봤다”며 “좋은 영화에 함께 몰입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사모는 이달에는 5·18 32돌을 맞아 ‘아, 5월’ 특별전을 열고 있다.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희망을 일구는 내용을 담은 영화 5편을 골라 지난 1·3일엔 <헬프>를 상영했다. 이어 <바그다드 카페>(8·10일), <박하사탕>(15·17일), <호텔 르완다>(22·24일), <체인질링>(29·31일) 등을 마련한다. 영사모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공감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 영화평과 추천작을 올리며 활동하는 회원이 450여명에 이른다. 임종수 영사모 회장은 “관객 중엔 40~50대 주부가 많고, 학생·수녀·교사·외국인도 들른다”며 “관공서는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영화카페 덕분에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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