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대중센터 사장후보 검증
시장 측근들 아예 지원 포기해
시장 측근들 아예 지원 포기해
“최근 시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내정설’이 있다고 하대요.”
지난 5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광주시 지방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후보를 검증하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위원 7명은 사장 후보 조아무개(56)씨와 김아무개(57)씨를 향해 날선 질문을 이어갔다. 위원들은 행여 시장의 입김이 개입되지 않았는지를 따지려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동원해가며 공세를 폈다. 두 후보는 각각 두시간 반 동안 경영계획·업무경험·재산형성·개혁의지 등을 따지는 질문들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 공청회는 지난해 9월 강운태 광주시장이 공기업에 측근 인사들을 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파문이 커지자 광주시 공무원과 시민단체 대표가 5차례 만나 대책반을 꾸리고, 광주시의회는 의원 간담회를 열어 ‘비방’을 찾았다. 시의회는 이런 논의 끝에 지난달 30일 마침내 ‘지방 공기업 사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공청회 운영 조례’를 의결하기에 이르렀다. 상위법이 청문회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은 공청회로 붙이고, 광주시의회가 아니라 임원진추천위원회가 주관하기로 절충했다.
이 조례가 제정되자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김대중센터 사장부터 공청회를 도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론됐던 측근들이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위원이었던 참여자치21 변원섭 대표는 “전문가들이 지원했고, 검증도 진지해서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며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장단점을 드러낼 만큼 충분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조오섭 광주시의원은 “두 후보가 시장을 두차례 이상 만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측근이 등록했다면 더 혹독한 시련을 당하지 않았겠느냐”며 “공청회 의견이 참고용일 뿐 인선의 적부를 따지지 못하는 한계는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사검증위원회는 8일 이런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임원진추천위원회에 제출한다. 광주시장은 8일 임원진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2명 중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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