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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귤 본고장까지’ 수입오렌지 파상공세

등록 2012-05-08 21:09수정 2012-05-09 08:35

한-미 FTA 발효 뒤 18.7% 늘어…농업피해 현실로
제주서 한라봉보다 싸…농민들 “물량공세 위협적”
8일 제주시 노형동 한 대형마트. 빛깔 고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가 과일 코너를 장식하고 있었다. 8~15개들이 한봉지에 7480원이었다. 옆에 진열된 제주산 만감류인 한라봉은 4~5개들이 한봉지에 9800원이었다. 수입 오렌지는 한라봉에 견줘 40%에도 미치지 않는 값에 거래되고 있다. 감귤의 본고장인 제주에서도 이제 수입 오렌지가 저가 물량 공세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산 오렌지의 수입물량이 늘면서 한라봉 등 제주산 감귤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4일 도매시장 및 유통업체 등에서 오렌지 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국내 수입량은 13만411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만2917t에 견줘 18.7%나 늘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난 3월의 경우 5만5741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5113t에 견줘 23.5%나 급증했다.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물량이 15만~16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입물량은 14만1961t이었다.

지난달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의 경락가격(상품 기준)은 3만7000원 선으로 전달의 4만5000원 선에 견줘 8000원 정도 떨어졌다. 오렌지 수입업체가 지난해 76곳에서 100여곳으로 늘어났고, 3~4월 수입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라봉 등 만감류의 당도나 신선도 등 품질이 좋아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한라봉은 도매시장에서 3㎏들이 한 상자에 1만6000원에 거래돼 지난해 1만4000원 선보다 2000원 정도 올랐다. 한라봉의 당도는 평균 13브릭스(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오렌지 당도 11브릭스보다 훨씬 높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한라봉 재배농민인 김아무개(48)씨는 “아직까지는 신선도나 품질 면에서는 한라봉이 앞서는 것 같다”며 “그러나 대형마트 등이 수입 오렌지를 싼값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면 위협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충의 제주도 감귤특작과장은 “만감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현재 3000㏊에 9만9000t에서 4000㏊에 15만t으로 늘리는 등 만감류 재배를 확대하고 품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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