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푸른길공원 부근에서는 내년 말까지 공공재원을 들여 노후주택을 3층 이하 녹색건물로 바꾸는 도심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 폐선터 주변 도심재생사업 추진
에너지 절약형 연립주택 250가구 건설
옥상텃밭·공동화장실 설치…예술공방도
에너지 절약형 연립주택 250가구 건설
옥상텃밭·공동화장실 설치…예술공방도
광주 도심철도 폐선 터 주변의 ‘오막살이’들이 에너지 절약형 녹색마을로 새롭게 단장된다.
광주시는 10일 “2012~2014년 2년 동안 253억원을 들여 푸른길공원 주변 주택가 1만㎡에 면적 66㎡짜리 저층형 연립주택 250가구를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시는 11월까지 동구 계림·산수·동명·서남동 등 폐선 터 주변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을 세운 뒤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40여년 전 조성된 비좁고 초라한 영세주택 밀집지역이다. 이에 따라 공공자금 66억원으로 도로·가스·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민간자본 199억원을 유치해 분양값이 3.3㎡당 300만원대인 저렴한 ‘녹색주택’을 공급한다.
녹색마을 사업은 재개발 이후 높은 분양값 때문에 원주민들이 내쫓겨나 되레 마을 공동체가 해체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건축물에도 더위와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단열재를 선택하고, 난방과 취사는 태양열·태양광·지열·목재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원도심의 특정 단지에 이런 주택을 100가구 이상 집단적으로 짓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주택 높이도 숲길로 단장된 푸른길 공원과 어울리도록 3층 이하로 짓는다. 주택 사이에 바람길을 내고 하루 내내 햇빛이 들어오도록 설계한다.
건물 옥상엔 옥상 텃밭을 만들어 한기와 열기를 차단하고 싱싱한 먹을거리를 얻는다. 곳곳에 빗물을 가둬 화단과 숲길을 가꾸고, 공동화장실도 설치한다.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예술공방 등도 설치한다.
시는 또 푸른길공원 7.9㎞ 주변의 도시재생을 위해 2년 동안 63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기찻길 부근 마을에 도시 숲길과 마을 텃밭을 만들고, 공동 공간인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13억원을 들여 동구 동명동 농장다리 부근 터 300㎡에 추진중인 주민커뮤니티(지상 2층)에 연말까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공동작업실, 작은도서관, 마을회의실, 동주민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광조 시 환경생태국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나 핀란드 에코비키에 뒤떨어지지 않는 녹색마을의 본보기를 만들겠다”며 “사업지 선정과 주민 설득이 관건이지만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녹색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른길공원은 2000년 광주 도심의 경전선 철도 중 광주역~효천역 10.8㎞ 구간이 폐선되면서 숲길로 꾸며진 도시공원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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