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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전 자사고서 입시부정 의혹

등록 2012-05-10 22:10

전교조, “경쟁률 높이려 같은 재단 중학생 ‘허위지원’”
부부가 각각 교장 맡아…교육청 진상파악 나서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입학지원서를 허위로 접수하는 등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청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지부장 권성환)는 지난해 11월 한 사립고가 신입생 모집전형을 치르면서 같은 학교법인 중학생 수십명의 입학원서를 허위로 접수해 입시 경쟁률을 끌어올린 의혹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대전시교육청에 특별감사 청구서를 내고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의 주장을 종합하면, 2010년 4월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4일 원서접수 시작 뒤 지원자 수가 저조하자 같은 학교법인의 중학교 3학년 수십명의 신상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입시원서를 접수했다는 것이다. 또 원서접수가 끝난 다음날인 11월8일 예비소집에 불참하면 자동으로 불합격 처리되는 규정을 악용해 ‘유령 학생’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입시원서 접수는 한 입시전문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이뤄졌으며, 일반전형 336명과 사회적배려 대상자 84명 등 모두 420명을 모집했다. 최종 경쟁률은 1.08 대 1로 매우 저조했으며, 2011학년도에도 일반전형 경쟁률이 1.23 대 1에 그쳤다.

또한 전교조는 문제가 된 같은 학교법인의 중학교 교장과 이 고교 교장이 부부 관계이며, 부인이 올해 2월 중학교 교장직을 명예퇴직하고 이 고교의 대학입학사정관실 실장으로 옮긴 점도 두 학교의 ‘공모’ 의혹을 더욱 짙게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런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고교의 교사들 여러명이 참다 못해 제보를 한 것이고 주변 학교 교사들한테까지도 알려진 상황”이라며 “입학원서에 기재해야 하는 지원자의 신상정보가 학생 사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주소와 보호자·담임교사 정보, 학생부 성적까지 포함되는 만큼 ‘원서 대리접수’가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입시원서 접수자 전체 명단과 당시의 실시간 경쟁률 자료를 확보하는 등 철저하게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 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혀 가능하지도 않고 상식적으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누가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제보한 교사를 밝혀 달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대학입학사정관실 실장에 자신의 부인을 채용한 것에 대해 “우리 학교에 필요해서 내가 교장 그만두고 옮기라고 했으며, 월급여로 학교회계에서 300만원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시교육청 공직감찰팀은 이날 감사 청구서를 접수한 뒤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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