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주민반발로 파행
경기 고양시 행신나들목 예정지에서 45m 떨어진 서정마을을 ‘비주거지’로 다뤄 부실 논란을 빚은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가 ‘한겨울에 양서파충류, 곤충류를 조사했다’고 밝혀 엉터리 보고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10일 “사업자가 지난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2011년 1월17~21일 동물, 식물, 지형 등 9개 분야 전 분류군 조사를 했다는데 양서파충류·식물·어류·곤충 등은 겨울철에 조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한겨울에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을 잡으러 다니고 개구리의 알을 조사했다는 말을 믿으라는 거냐”며 “조작을 덮으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도 ‘피해 대책이 없다’는 주민들 반발로 무산·정회되는 등의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파주시 아동동·영태리 주민들은 지난 8일 공청회에서 “고속도로가 생기면 대대로 이어온 마을이 두 동강 나 왕래도 못하고 파주여고와 마을 위로 30m 높이의 고가도로가 통과한다는데 이런 곳에서 살 수 있겠냐”며 노선 지하화를 거듭 촉구했다.(<한겨레> 8일치 14면)
이영희 파주고속도로건설저지대책위원회 간사는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는 국비를 8630억원이나 들이고도 6171억원을 내는 민자사업자 마음대로 평균 7m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을 만들려 한다”며 “민자사업자는 마을이 동강 나든, 마을 위로 고가도로가 지나가든 상관없이 이윤만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문산고속도로㈜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보고서는 생태계 조사가 완료되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주민과 전문가의 공람을 거쳐 보완해 본안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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