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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설화 속 ‘오돌이’ 11m 목각인형으로 ‘부활’

등록 2012-05-20 21:21

지난 18일 오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목각 인형 ‘연안이’가 쇠줄로 조종하는 사람들에 이끌려 해상무대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18일 오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목각 인형 ‘연안이’가 쇠줄로 조종하는 사람들에 이끌려 해상무대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제공
엑스포 해상공연 출연 ‘연안이’
서양 마리오네트 기법 써 눈길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안 ‘스카이타워’ 앞에 지난 18일 대형 목각 인형이 등장했다. 흰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쳐진 셔츠와 하늘색 반바지를 입은 목각 인형 왼쪽 가슴엔 ‘연안이’라는 이름표가 달렸다. 여수엑스포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서 연안이라는 이름을 따붙인 것이다. 키 11m나 되는 거인 모습의 연안이가 움직일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연안이는 동양의 설화와 공예, 서양의 마리오네트가 결합된 융합체다. 마리오네트는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이나 막대기로 묶어 조종해 연출하는 서양 인형극이다. 한국의 목공예 명인들은 연안이의 머리·몸통·팔다리에 숨결을 불어넣으려 1년 동안 손으로 깎고 다듬었다.

쇠줄을 이용해 연안이를 조종하는 이들은, 마리오네트를 전공하는 체코 학생과 한국 공연 단원 등 13명이다.

연안이는 선한 눈을 깜박거리며 대형 O자형 구조물(빅오) 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목각 인형이지만, 해상쇼 <꽃피는 바다>(오후 2시~3시10분)에 출연하는 150명 가운데 ‘주연배우급’이다. 이 작품엔 여수에서 전해져온 설화가 녹아 있다. 정영재 연출감독은 “연안이는 여수 거문도의 ‘오돌이’ 설화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섬마을로 떠밀려온 오돌이는 힘이 세고 덩치가 컸는데, 어부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 뒤 어부들의 은혜를 갚으려고 고기를 많이 잡도록 도와, 섬사람들에게 ‘풍요의 상징’으로 꼽힌다. 여수 지방사 연구자인 정홍수씨는 “힘이 장사인 오돌이가 해적과 왜구를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고 말했다.

연안이를 바다로 안내하는 이는 ‘바다꽃소녀’다. 바다꽃소녀는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전해져 내려온 ‘신지께’ 설화에서 차용한 것이다. 설화 속의 신지께는 하체는 물고기이고 상체는 사람 모양인 흰색 ‘인어’다. 뱃사람들은 신지께가 훼방을 놓는데도 무시하고 바다에 나가면 반드시 풍랑을 만났다고 믿어왔다.

전남도 무형문화재 1호인 ‘거문도 뱃노래 전수회’의 이귀순(76) 회장은 “썰물 때면 바위에 올라앉은 흰 물개가 꼭 인어처럼 보인다”며 “신지께는 ‘신이 지켜주는 개(물개)’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상무대 옆 ‘꽃섬’에 사는 바다꽃소녀가 관람객들이 부는 나각(소라 껍질로 만든 국악기) 소리를 듣고 깨어나 연안이를 만나면서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공연이 끝난다.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많이 보여주는 여수엑스포에서 해상쇼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여수/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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