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한산성 안 행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중인 경기도 남한산성 안 행궁(사진)을 복원하는 10년간의 공사가 마무리됐다. 경기도는 마지막 공정인 하궐의 단청 공사를 최근 끝내고, 24일 오후 2시 전통음악·탈놀이 등으로 꾸미는 낙성 잔치를 연다.
행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도성 바깥으로 행차했을 때 머물던 곳이다. 서울과 가까운 남한산성 행궁은 조선왕실이 나라 안 곳곳에 지은 행궁 23곳 가운데 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산성 안 북동쪽 언덕에 자리잡은 행궁은 17세기 인조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자호란 때 왕실과 조정의 피난처로 쓰였다. 인조는 이곳에서 47일간 항전하다 청나라군에 항복했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뒤로는 의병들의 항쟁이 펼쳐졌으나, 일제 강점기 파괴된 채 내버려지는 비운을 겪었다.
215억원이 들어간 복원 공사는 1999년 터 발굴 조사로 시작돼 임금의 거처·정무 공간인 상·하궐, 역대 임금의 신주를 봉안한 좌전, 정문인 한남루 등 전체 건물 252.5칸의 옛 모습을 되살렸다. 남한산성은 지난해 문화재청의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 대상에 선정됐으나, 서울시도 최근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이어서 공동 등재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궁은 24~28일 무료 개방된다(이후 입장료 1000원).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경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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