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반대에 나선 충북 옥천 주민들이 설치한 천막. 주민들은 이 천막에서 지난 2월20일부터 100일째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골프장 반대 옥천군민대책위원회 제공
2014년까지 건설 계획 신청에
주민 대책위 100일째 반대농성
환경·시민단체 서명운동 연대
주민 대책위 100일째 반대농성
환경·시민단체 서명운동 연대
충북 옥천군청 마당에는 커다란 천막이 있다. ‘골프장 반대’라는 펼침막 문패가 붙은 천막은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린 주민들이 지난 2월20일 설치했다. 30일이 100일이다. 천막 앞쪽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추 지지대(골프채)도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불 때는 부지깽이도 일손을 돕는’ 농번기지만 주민들은 돌아가며 뙤약볕 아래 천막을 지키고 있다.
옥천군은 청주·증평 등과 더불어 ‘골프장 제로’ 자치단체지만 지난해 대전의 ㄱ개발이 2014년까지 1100억원을 들여 동이면 금암·지양리 일대 161만2361㎡에 27홀 규모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도시계획시설 입안신청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곳은 대청호에서 가까이는 1㎞, 멀어야 2㎞ 떨어진 곳이다.
박효서 동이면 석탄리(안터마을) 이장은 “‘청정 옥천’을 지키려고 주민 스스로 나섰다”며 “군과 충북도는 주민들의 뜻을 헤아려 골프장 건설 관련 인허가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힘겨운 싸움에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40여곳은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지난 25일 옥천군 동이면 골프장 건설 반대 관련 서한을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충북도가 세운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 계획’에 옥천 골프장 건설을 포함한 것은 잘못”이라며 “충북도가 나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병옥 충북도 균형개발과장은 “옥천 골프장 사업은 25개 신발전 지구 가운데 한곳으로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승인한 뒤 고시까지 한 상태여서 사실상 충북도의 손을 떠났다”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옥천군이 제외해 달라는 의견을 보내오면 검토한 뒤 국토부에 조정안을 보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 등 대청호 하류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도 옥천 골프장 반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달 29일 시민들과 함께 ‘생명버스’를 타고 골프장 예정지를 찾기도 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다음달 4일께 골프장 반대 대책위를 꾸린 뒤 본격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하류지역 주민(대전 등)들을 대상으로 골프장 반대 서명 운동 등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한흥 골프장 반대 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청정 환경 가치가 골프장의 경제 가치보다 훨씬 크고 위대하다는 것을 알려 반드시 골프장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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