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홍(86·전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씨
근대 광주 산증인 박선홍씨
두 책 저작권, 문화재단 기증
두 책 저작권, 문화재단 기증
“시작은 제가 했지만, 마무리는 시민들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표적인 광주 입문서로 꼽히는 <무등산>과 <광주 100년>을 저술한 박선홍(86·전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사진)씨가 13일 두 책의 지적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근대 광주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박씨는 “애초 돈이 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이미 정리된 부분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은 후학들이 보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출간한 지 오래돼 서점에서도 구하기 어려워진 두 책의 증보판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등산>은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무등산의 풍광·역사·유적을 집대성한 인문지리지로 꼽힌다. 박씨는 1976년 초판을 펴낸 뒤 2011년 7판을 내기까지 35년 동안 세심하게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는 뚝심을 보였다. 94년 3권으로 나온 <광주 100년>은 개화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광주의 역사·문화·지리를 꼼꼼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미에 연표까지 붙인 <광주 100년>은 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어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50년대부터 등산을 해온 박씨는 1989년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만들고, 2001년 시민마다 땅 한 평 갖기를 주창한 무등산공유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앞장섰다. 또 풀뿌리 문화단체인 광주민학회 회장을 맡아 광주의 향토사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등 예향운동을 펼쳐왔다. 광주문화재단은 15일 오전 11시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기증식을 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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