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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활강경기장 희귀 식물있는 가리왕산으로

등록 2012-06-20 20:34수정 2012-06-20 22:10

산림청 “대안지 못찾아 불가피
위기종 이식 등 복원대책 마련”
환경단체들 “실망” “존중” 엇갈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이 사실상 가리왕산의 중봉으로 결정됐다. 활강경기장 건설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은 가리왕산의 우수한 식생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보전하는 대책으로 초점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20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위원회에서 대안지를 조사했으나, 애초 예정지였던 가리왕산 중봉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환경단체, 학계, 스키 전문가, 토목 전문가 등 10명으로 꾸려진 자문위원회는 강원도 정선·태백·영월 경계의 두위봉과 만항재, 정선의 상원산 등에서 가리왕산 중봉을 대체할 활강경기장 적합지가 있는지 조사를 벌여왔다.

두위봉은 상단부 능선이 넓지만 하단부 계곡의 경사가 완만해 선수들이 속도 경쟁을 하기 어려워 부적합 판단이 내려졌다. 만항재는 지형이 복잡해 능선 절개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했고 슬로프를 남서면으로 내야 해 눈이 녹는 문제가 지적됐다. 상원산은 하단부 완충 공간이 부족하고 토사 처리기간이 3년3개월~6년9개월로 예측돼 대안지로서 부적합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함태식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사무관은 “가리왕산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은 1475㏊이며 활강장을 만들면 슬로프 24㏊ 등 92㏊가 훼손된다”며 “곧 자문위와 함께 보전복원위원회를 꾸려 활강 코스를 조정하고, 멸종위기 식물 이식 등 대책을 세운 뒤 공사 예정지에 대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가리왕산 보전과 환경동계올림픽 실현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생명의숲 등 환경단체들은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유전자원 보호림 지정을 해제한다고 해도 생태자연도 1등급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중봉은 개발의 대상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논평을 내어 “산림보호구역이 개발 논리에 훼손당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사회적 합의기구인 자문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부지 선정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시작이므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활강경기장이 들어설 가리왕산 일대는 산마늘, 노랑무늬붓꽃 같은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아 2008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대전 춘천/송인걸 박수혁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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