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전시 선화동 충남도청에서 에너지 절약과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정한 ‘캐주얼데이’를 맞아 시원한 옷차림을 한 직원들 모습. 충남도 제공
제복 중시 경찰도 반팔차림 독려
공주시는 시원한 민속의상 활용
전문가들 “생산성 높일 것” 분석
공주시는 시원한 민속의상 활용
전문가들 “생산성 높일 것” 분석
“지난해는 한여름에도 청장실에 결재 맡으러 갈 때는 정장 윗도리를 입었는데 요즘은 안 그래요. 윗옷 입고 가면 청장님한테 오히려 혼납니다.”
요즘 충남경찰청 김인호(41) 홍보계장은 반팔 차림으로 일하니 날아갈 듯 편하다. 격식 차린 제복의 상징인 경찰에서도 이른바 ‘쿨비즈’(cool+business)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 13일부터 9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정해 직원들이 넥타이나 정장이 아닌 간편하고 시원한 옷차림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 에너지 절약은 물론 공무원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면 청바지는 물론 반바지나 샌들·운동화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청에서 일하는 한지훈(30) 주무관은 “와이셔츠를 벗고 티셔츠만 입고 출근했는데도 마치 놀러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직 시행 초창기여서 ‘용감하게’ 반바지·샌들 차림으로 나서는 이는 드물지만 7~8월 무더위가 찾아오면 참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구는 다음달 2일 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참여하는 ‘쿨맵시 패션쇼’를 연다. 경계가 모호한 쿨맵시 차림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한편 실용성·품위성·독창성 등을 따져 베스트쿨맵시상, 쏘쿨상, 살짝궁아쉬운상 등도 뽑기로 했다.
이달 초 지방자치단체의 쿨비즈 바람을 처음 일으킨 서울시의 고위 공무원들은 일부러 티셔츠나 면바지 등 편한 차림으로 출근한다. 김형주 정무부시장은 오전엔 티셔츠나 개량한복, 오후에 행사 축사 같은 일정이 있으면 드레스셔츠로 갈아입는다.
쿨비즈에 지역 특색을 더한 옷차림도 인기다. 충남 공주시 민원실 공무원들은 지난 1일부터 정장을 벗고 백제문화제 축제 의상을 다 함께 차려입고 일한다. 옷감이 가볍고 시원한 인견으로 돼 있어 더운 여름에 제격이다. 차양환 민원과장은 “민원실을 찾은 주민들도 백제시대 어느 마을에 온 것처럼 밝고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전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공공행정학)는 “공무원들의 넥타이 맨 정장은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타성의 상징’이었다”며 “자유로운 옷차림을 보장하게 되면 좀더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고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전국종합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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