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8시께 울산의 전문계 특성화고등학교 기숙사에서 3학년생 김아무개(18)군이 7층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학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가 지정한 ‘마이스터고교’다. 숨진 김군은 자신의 전공과 자격증 분야가 달라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과 같은 기숙사 방을 쓰는 친구들은 “평소처럼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운동과 식사를 마치고 아침 7시50분께 기숙사에서 나와 옆 건물인 학교로 가던 도중, 김군이 ‘깜빡하고 놔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혼자 방으로 되돌아가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김군이 최근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말을 했고, 스마트폰이 필요 없게 됐다며 친구에게 줬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지난 3월 울산의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회사 업무에 필요한 위험물취급관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과 자격증 분야가 달라 최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군이 학습 스트레스 등으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중부경찰서 담당자는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김군은 성격이 활발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에도 합격했기 때문에 자살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진술”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 정부 들어 ‘산업계 수요에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며 2008년부터 ‘마이스터고’라는 전문계 특성화고를 지정해 현재 전국에 35곳이 운영되고 있다.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교육 기회 제공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전 취업이 돼 ‘실업계 특목고’라고 불린다.
또 이날 오전 11시15분께 경북 봉화군 봉화읍 ㅅ아파트에서 ㅂ고교 1년 정아무개(16)군이 15층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군은 지난 23일 오토바이를 훔쳤다는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받고서 훈방됐으나, 집에서 아버지에게 심한 꾸중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군이 생일을 맞아 집에서 8㎞ 떨어진 곳에 놀러갔다가 늦어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남의 오토바이(20만원 상당)를 타고 귀가했다가, 오토바이 주인의 신고로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울산·봉화/최상원 구대선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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