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3선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나소열(53·사진) 충남 서천군수의 피는 ‘은빛 초록’이다. 그는 2002년 7월 군수직 취임 이래 3선을 내리 하며 10년째 뛰고 있다. 초록으로 상징되는 생태·환경과 은빛 노년을 위한 복지 문제는 서천군이 그동안 가장 공들인 분야로, 그는 지난 3월 행정안전부·다산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하는 다산목민대상을 받았다.
나 군수는 복지 문제 해결이야말로 우리 시대 단체장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한 권리조차 위협받는 현실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불안이 지배하는 사회가 돼버렸어요. 출산, 육아, 교육, 취업, 노후까지 평생 불안에 내몰리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진정한 자치, 균형발전으로 가려면 지방재정 확충과 중앙정부 관리·감독의 절묘한 균형이 절실하다는 게, 군수직 10년에서 건져올린 그의 소신이다.
나 군수는 지난 26일 군청 근처에서 만나자마자 10년 세월의 ‘회한’을 털어놨다. “군의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사업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도나 중앙부처를 찾아가 설명하고 사정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다. 서천군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13.1%로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꼴찌이고, 전국 평균(51.9%)의 4분의 1 수준이다. 나 군수는 “중앙정부가 교부세를 늘려줘야만 지방정부가 사업 선택권과 재량권을 발휘해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초·최대의 종합복지단지인 ‘어메니티(amenity, 자연·문화·복지 등 삶의 쾌적함을 주는 여러 요소들) 복지마을’을 실현하는 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던 점을 예로 들었다.
4년마다 치르는 지방선거의 후유증, 일부 단체장들의 선심성 개발 위주 공약의 폐해, 의회의 견제·감시 기능 미흡 등 때문에 제기되곤 하는 ‘기초단체·의회 직선제 무용론’을 두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과거 관선 시절의 단체장은 상부 명령만 충실히 수행하는 데 만족했다면, 지금의 지방자치는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며 함께하는 행정이어야 하고, 그러려면 당리당략을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과열선거 행태는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천/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서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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