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협상장 앞에서 중단 촉구
항의표시로 농산물 불태우기도
도의회, 반대촉구 결의문 채택
항의표시로 농산물 불태우기도
도의회, 반대촉구 결의문 채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협상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롯데호텔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전국의 농어민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4일 중문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협상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와 한-중 에프티에이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 한-중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오후 1시부터 한-중 에프티에이 중단을 요구하는 제주농어민대회와 국민대회를 잇달아 열고 한-중 에프티에이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중국과의 에프티에이 협상은 농어민들에게 더이상 농어업에 종사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국민의 먹거리 주권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라며 한-중 에프티에이 추진을 비판했다. 농어민들은 “한-중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1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한-중 에프티에이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집회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는 제주도 내 각 지역에서 농어민을 태운 버스들이 줄을 이었다. 또 제주지역 농민들은 이날 오전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예래동 쪽에서 협상이 열리는 중문단지로 향하다 중문관광단지 들머리에서 경찰이 운행을 저지하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주변에는 농어민단체별로 ‘한-중 에프티에이 추진 즉각 중단!’ ‘백년대계 농축산업, 한-중 에프티에이로 한순간에 무너진다’ ‘감귤 죽고 마늘 죽고 농민 죽고 다 죽는다’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일부 농민들은 직접 재배한 제주산 감자와 양파, 마늘, 감귤나무 등 농산물을 쌓아놓고 항의의 표시로 불태우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농어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1㎞ 남짓 떨어진 제주롯데호텔 인근까지 한-중 에프티에이 추진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한-중 에프티에이 협상에 따른 반대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한-중 에프티에이 체결을 서두르기에 앞서 검역 강화 등 제도 개선을 통한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확실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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