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술문화체험에 나선 대전 목원대 한국화 전공 교수와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중국 시안의 산시성(비림)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목원대 제공
목원대 한국화 교수들
월급 등 모아 제자 지원
해외미술문화체험 동행
월급 등 모아 제자 지원
해외미술문화체험 동행
“와! 이런 산이 진짜 있군요.”
지난 2일 중국 산시성 화산에 오른 학생들은 스케치할 생각도 잊은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산은 하얀 바위 속살을 드러낸 1천~2천m급 산봉들이 산등을 이루고 기암괴석 아래로는 칼날 같은 능선이 급경사를 이룬다.
권민경(22·3년)씨는 “도록 등을 보면서 이상하리만큼 뾰족하고 과장된 듯한 바위산 그림들을 진경산수라고 배웠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와서 보니 실경이고, 봉우리를 보면 점에서 출발해 점점이 선을 이뤄 시작과 끝 선이 마음으로 그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화산 정상에 선 학생들은 대전 목원대 한국화 전공 학부생 12명과 대학원생 11명 등 23명으로, 이 학과 정황래, 김윤식, 이종필, 황효실 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해외미술문화체험길에 동행했다.
이 학과 교수들은 10여년 전부터 월급을 모아 제자들 재료비 등을 지원했으며 3년 전부터는 해마다 월급으로 장학금 1천만원을 제자들에게 주고 전시회를 열어 마련한 기금으로 제자들에게 해외미술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올 해외미술문화체험은 지난달 28일 출국해 7일 동안 중국의 시안미술관과 허난성박물관, 용문석굴, 산시성 화산 등을 방문하는 현장 스케치와 교수·학생들의 세미나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3일에는 허난성 정저우의 호텔에서 객실 23개를 전시공간으로 꾸며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학생들은 다음달 대전 둔산동 예치과갤러리, 논산 반월동 제일치과갤러리에서 귀국전을 연다.
정황래 교수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스승과 제자가 명소에서 함께 그림 그리며 토론하고 싶어 해외미술체험을 시작했다”며 “제자들이 전통 화풍을 이해하고 국제적인 감각도 익혀 우수한 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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