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위원 “4대강 사업, 차기 정권서 재검토”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 대상지인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 지역을 강제철거하겠다고 알린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대선 경선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중앙대 교수)이 11일 정부의 강제철거 방침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 생각’임을 전제로 “굳이 두물머리까지 유기농지를 수용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와 주민들 간의 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두물머리는 유기농뿐 아니라 천주교 성직자들이 3년째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철거에 나설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행정대집행에 따른 충돌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많이 나오고 있어 차기 정부가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재검토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여당 유력 대선후보 측근의 이런 발언에 대해 팔당 농민과 생협 조합원 등으로 꾸려진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팔당공대위)는 “유기농지를 고작 자전거도로로 만들려는 두물머리 4대강 사업은 여당의 핵심 인사조차 동의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이라며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태에서 정부가 강제철거를 강행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로부터 이달 초 한강1공구 사업권을 넘겨받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두물머리 4대강 사업지에 대해 강제철거 방침을 세우고 4개 유기농가에 ‘18일까지 지장물을 자진 철거해 달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최근 보냈다. 두물머리에서 875일째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는 “행정대집행은 양쪽의 충돌로 피해만 키울 뿐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상생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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