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용운도서관 수묵화 동아리 회원들이 19일부터 대전시청 전시실에서 열리는 ‘천개의 풍경전’을 앞두고 출품 작품들 앞에서 포스터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람과 풍경] 대전 용운도서관 수묵화 동아리 ‘천개의 풍경전’
짧게는 1년 길게는 18년 연마
가정주부 등 30대~80대 56명
한사람에 20점씩 1천점 선봬 “전시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콩당콩당 뛰고 웃음이 나옵니다.” 12일 오전 대전시 동구 용운도서관 동아리방에서 만난 방혜자(68)씨는 생애 첫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펼쳐 보이며 쑥스러워했다. 방씨 등 용운도서관 수묵화 동아리 회원들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천개의 풍경전’에 참여한다. 이 전시회는 계룡문고, 나눔터, 하늘보기 크로키팀, 박석신 화실, 목원대 평생교육원 등 6곳에서 수묵화를 공부하는 30~80대 회원 56명의 작품전이다. 한 사람이 20점 안팎씩 출품해 모두 1천점이 걸린다. 목원대 평생교육원이 다른 다섯 동아리를 초청했다. 회원들은 가정주부, 퇴직공무원 등 아마추어들로, 1년에서 18년 동안 수묵화를 그렸다. 작품들은 모두 소재와 주제가 있다. 이은주(40)씨의 그림은 쇠락한 시골마을의 ‘토담’을 소재로 해 고향을 보는 듯하다. 방혜자씨는 늘 흐르지만 변함없는 ‘금강’을 택했다. 문자추상을 내놓은 이찬로(67·전 판암동장)씨는 “작품이 엉뚱하다”는 회원들의 평가에 “나이가 드니 원색이 좋아서 한자를 쓰고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을 덧입힌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시회에서는 ‘유등천’ 발원지에서 물길을 따라 스케치하고 현장에서 채집한 것들을 함께 전시한 김용호씨(목원대 평생교육원), 오래된 기와 조각에 새기고 쓴 김혜경씨(˝), 스케치 여행을 하다 주운 나뭇가지를 멋지게 꾸민 박선희씨(계룡문고) 등도 만날 수 있다. 6개 동아리 회원들을 지도하며 전시회를 준비한 박석신 교수(목원대 한국화)는 “회원들 스스로가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해 그리는 기법이나 표현 방식이 유쾌하다”며 “내년에는 공통 주제로 작품전을 열고, 나중에는 1천명이 1작품씩 출품하는 ‘천개의 풍경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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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등 30대~80대 56명
한사람에 20점씩 1천점 선봬 “전시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콩당콩당 뛰고 웃음이 나옵니다.” 12일 오전 대전시 동구 용운도서관 동아리방에서 만난 방혜자(68)씨는 생애 첫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펼쳐 보이며 쑥스러워했다. 방씨 등 용운도서관 수묵화 동아리 회원들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천개의 풍경전’에 참여한다. 이 전시회는 계룡문고, 나눔터, 하늘보기 크로키팀, 박석신 화실, 목원대 평생교육원 등 6곳에서 수묵화를 공부하는 30~80대 회원 56명의 작품전이다. 한 사람이 20점 안팎씩 출품해 모두 1천점이 걸린다. 목원대 평생교육원이 다른 다섯 동아리를 초청했다. 회원들은 가정주부, 퇴직공무원 등 아마추어들로, 1년에서 18년 동안 수묵화를 그렸다. 작품들은 모두 소재와 주제가 있다. 이은주(40)씨의 그림은 쇠락한 시골마을의 ‘토담’을 소재로 해 고향을 보는 듯하다. 방혜자씨는 늘 흐르지만 변함없는 ‘금강’을 택했다. 문자추상을 내놓은 이찬로(67·전 판암동장)씨는 “작품이 엉뚱하다”는 회원들의 평가에 “나이가 드니 원색이 좋아서 한자를 쓰고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을 덧입힌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시회에서는 ‘유등천’ 발원지에서 물길을 따라 스케치하고 현장에서 채집한 것들을 함께 전시한 김용호씨(목원대 평생교육원), 오래된 기와 조각에 새기고 쓴 김혜경씨(˝), 스케치 여행을 하다 주운 나뭇가지를 멋지게 꾸민 박선희씨(계룡문고) 등도 만날 수 있다. 6개 동아리 회원들을 지도하며 전시회를 준비한 박석신 교수(목원대 한국화)는 “회원들 스스로가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해 그리는 기법이나 표현 방식이 유쾌하다”며 “내년에는 공통 주제로 작품전을 열고, 나중에는 1천명이 1작품씩 출품하는 ‘천개의 풍경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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