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목표 위해 저가할인 남발
3천원~5천원으로 대폭 내려
“3만원 예매자는 봉인가” 비판
3천원~5천원으로 대폭 내려
“3만원 예매자는 봉인가” 비판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가 관람객 유치 목표인 800만명을 채우려고 막판 들어 저가 할인 입장권을 남발하고 있다. 여수박람회조직위는 16일 “관람객 8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지원위가 지방자치단체의 날이나 대학생 주간 등을 정해 할인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17~30일 시·군 등 지자체 방문의 날에 해당 지역 주민한테 1인당 3000원짜리 할인권을 제공한다. 대상 지역은 전남·북, 광주, 경남, 부산, 울산 등 남해안권 전역의 시·군들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에서 교통편을 제공하기 때문에 애초 일반권 3만3000원의 11분의 1 가격에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15~20일 대학생 관람주간에는 대학생한테 5000원짜리 할인권이 제공된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고자 6일 동안 펼치는 대학생 관람주간엔 대학생한테는 개인·단체 구분 없이 할인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태껏 대학생의 입장권은 1만원이었다.
런던올림픽이 개막되는 27일 이후에는 야간에 대규모 응원 축제를 열고,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권을 1000원에 파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직위는 엑스포광장과 해양광장 등지에 전광판을 설치해 응원축제를 열기 위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에스비에스>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엑스포와 올림픽이라는 양대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입장권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만큼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진관 조직위 기획총괄부장은 “박람회 전시물은 한시적 공공재”라며 “국민들이 두루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여수시민과 관람객들은 “관람객만 늘리려는 속보이는 꼼수”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상훈 여수엑스포시민포럼 사무처장은 “양적 성과에 집착해 저가 할인권을 남발하고 있다”며 “초기에 제값을 냈던 관람객들이나 3만원씩에 예매한 시민들이 혀를 차고 있다”고 꼬집었다.
폐막을 27일 앞둔 이날, 박람회의 누적 관람객은 목표의 48.1%인 385만명을 기록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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