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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스콘공장 증설 갈등 증폭

등록 2012-07-17 21:28

17일 오전 세종시 부강면 성신양회 부강공장 들머리에서 소군호(41) 부강면 주민자치위원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주민 대표 4명이 성신양회의 레미콘·아스콘 공장 증설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17일 오전 세종시 부강면 성신양회 부강공장 들머리에서 소군호(41) 부강면 주민자치위원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주민 대표 4명이 성신양회의 레미콘·아스콘 공장 증설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주민반대 이어 시의원들 단식농성
공장 쪽 “적법한 허가” 강행 의지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주민들이 인근 시멘트공장에서 레미콘·아스콘 공장 증설을 추진하자 넉달째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들까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공장 쪽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여서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는 17일 오전 부강면 부강리 성신양회 부강공장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정서나 의견은 외면한 채 법적 논리만 앞세워 공장 증설을 강행하려는 성신양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환준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성신양회는 공장 증설을 중단함으로써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데 앞장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12만여 시민을 대표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장은 공장 증설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주민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1월 레미콘·아스콘 공장 건립 승인 뒤 부강면이 세종시로 편입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충북 청원군으로부터 레미콘공장 준공 승인을 받았다. 공정률 70%에서 공사가 일시중단된 아스콘 공장을 더하면 성신양회 공장은 현재 1만7900여㎡에서 1만9500여㎡로 늘어나게 된다.

주민들이 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것은 환경오염과 생활불편, 공장 쪽의 불성실한 대화 태도 때문이다. 부강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오아무개(73)씨는 “공장에서 지금도 분진이 심한 작업은 밤에 해버리고 대형차량들이 많이 다니면 도로가 엉망이 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출신인 김정봉 시의원은 공장 증설에 반대하며 일주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김 의원은 “공장 증설 뒤 하루 1200대의 대형차들이 다니면 교통혼잡과 분진이 매우 심할 것”이라며 “특히 아스콘 작업 때 생기는 유증기에 발암물질이 30가지 넘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논리에 앞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끝까지 공장 증설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성신양회 쪽은 이미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려면 공장 증설·가동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다. 김상규 성신양회 이사는 “법에 따라 허가를 받았고 그동안 8차례에 걸쳐 주민 대표와 충분히 협의를 했으며 교통영향평가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공신력 있는 기관을 추천하면 그곳을 통해 환경영향평가도 받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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