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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감사원, 광주시 투자한 ‘3D 사기’에 또 칼날

등록 2012-07-18 22:30

광주시 남구 송하동 광주시지아이(CGI)센터에 입주해 있는 3D 변환 전문업체 이엠아이지(EMIG) 직원들이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송하동 광주시지아이(CGI)센터에 입주해 있는 3D 변환 전문업체 이엠아이지(EMIG) 직원들이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장아들 한때 근무’ EMIG에
시 산하 투자법인이 10억 투자해
문제된 합작업체 소프트웨어 사용
감사원, 투자과정 문제점 집중조사
감사원이 강운태 광주시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10억원을 광주시에서 투자받은 것과 관련해 감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18일 “시장의 아들이 근무했던 스마트텔레비전 영상 3차원(3D) 변환 전문업체인 이엠아이지(EMIG)에 대해 지난 5월 말까지 감사관 3명을 보내 지역토착비리 근절 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1년 12월 이상길 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자본금 500만원을 들여 설립한 스마트텔레비전 영상 3디 변환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광주시가 지난해 1월 산하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이 100% 투자했다.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은 650만달러를 송금해 국제사기 논란을 빚고 있는 한미합작법인(갬코) 투자 협상이 늦어지자 이엠아이지를 설립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은 미국의 케이투(K2)그룹과 공동 투자해 만든 한미합작법인인 갬코(GAMCO)에 71억원을 투자했고, 지난 2월 강운태 광주시장의 둘째 아들(30)이 근무했던 이엠아이지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광주시는 “시장의 아들이 이엠아이지에 근무하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 등 충분한 출자 이유에 근거했지만, 오해가 제기돼 시장의 아들이 사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이 이엠아이지에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엠아이지와 관련된 특수조사과 감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엠아이지는 케이투에이엠(K2AM)의 3디 변환 범용 소프트웨어 40개를 1억7000만원에 구매한 뒤, 자체적인 3디 변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엠아이지는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에서 2011년 12월 3디 변환 소프트웨어 구매자금 2억원을 빌려 40개를 구매해 자체 핵심기술을 보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엠아이지 이상길 대표는 “해외 4건(15억3000만원)의 물량을 수주했으며, 국내외 2건(38억원)의 프로젝트가 계약 마무리중이고, 협의중인 3건을 포함해 총 9건, 83억원 상당의 물량이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광주시가 케이투에이엠의 실체와 3디 변환 기술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갬코를 설립해 650만달러를 손실을 보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후속 조처를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감사원이 김병술 갬코 대표를 해임한 뒤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케이투에이엠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도록 요구했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수사기관에 고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1일 미국 현지에 2차 조사단을 보내 케이투그룹의 기술력 여부를 실사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 남구 시지아이(CGI)센터에 있는 갬코에 워크스테이션 100대를 구축하려면 추가로 460만달러를 송금해야 하지만, 기술력 검증 기한을 연장해 시간끌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광주시가 갬코에 거액을 투자해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이엠아이지에 중복투자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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