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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풍 ‘카눈’에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시설물 파손

등록 2012-07-19 18:01

지난 18일 오후 제주를 통과한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공사장의 시설물들이 파손됐다.

강정마을회는 19일 “열대성 저기압 정도의 폭풍급 태풍의 영향에도 해군기지 공사장의 오탁방지막이 훼손되고 임시로 바다에 투하한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이 기울어지는 등 시설물들이 훼손됐다”며 해군기지 입지 선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강정마을회는 태풍이 지나간 뒤인 이날 오전 해군기지 주변을 확인해보니, 해군기지 공사장 강정 앞바다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이 훼손돼 오탁방지막으로 이용되던 스티로폼들이 부서진 채 주변 해안가로 밀려들었다고 밝혔다.

또 해군기지 공사장 앞바다에 임시로 설치해놓은 방파제 축조용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도 태풍의 영향으로 기울어진 상태이며, 작업장에 들어올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이 무너지고 공사장 주변에 설치해 놓은 펜스도 일부 훼손됐다고 전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태풍이 오기 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해군기지 공사현장이 소형 태풍도 견디지 못했다”며 “해군이 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제주도 남쪽, 그 중에서도 파랑이 심한 돌출지역인 강정마을을 최적지로 선택했는지 입지선정 기준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은 “오탁방지막이 경계표시 부표인지 모를 정도로 훼손되고, 펜스 등도 크게 파손됐다”며 “매우 약한 소형급 태풍인데도 이 정도면, 정말 강한 태풍이 올 경우 돌출지역에 있는 해군기지 공사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기지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지역주민들이 보는 만큼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라며 “케이슨의 경우 임시 거치한 상태로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탁방지막은 태풍뿐만 아니라 파랑에도 훼손되는 일종의 가설시설물이다. 절반 정도는 태풍에 대비해 사전에 육상으로 끌어올렸다”며 “케이슨 작업장의 블록은 태풍에 따른 월파를 막기 위해 쌓아둔 것으로 오히려 파도를 막기 위해 기능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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