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바람 자전거 국토순례단’
한달만에 제주 강정마을 도착
긴 여정이었다. 온몸이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렸지만, 마음만은 무엇인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가득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조계사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로는 산넘고 물건너 한달만인 7월29일 제주의 남쪽 강정마을에 다다랐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알리고, 전국 곳곳의 투쟁현장과 연대하기 위해 ‘생명평화 바람 자전거 국토순례단’(사진) 12명이 그동안 들른 지역만 전국 24개 도시다. 자전거 순례단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옆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용산참사 남일당 현장, <문화방송> 파업현장을 비롯해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현장, 전주고속버스 투쟁 현장 등 26곳을 방문했다. 자전거 여행 거리만 1800여㎞에 이른다.
지난 28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동쪽 일주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아 29일 드디어 강정마을에 도착해,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의 환영을 받았다.
“힘들고 괴로운 고행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했다. 자전거 국토순례길이었지만 사실 전국에 있는 오랜 갈등현장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청의 순례길’이기도 했다.” ‘강정을 사랑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사람)들’ 대표 허상수(56)씨의 이야기다. 허 대표는 지리산 근처에서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최종대(77)씨는 “이전부터 강정마을에 관심이 많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김포공항에 가서 제주행 비행기표 있으면 그냥 끊고 내려오곤 했다”며 “이 땅에 군비경쟁이 있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박용성 생명평화순례팀장의 새까맣게 그을리고 덥수룩한 수염은 그동안의 고행을 보여주는 듯했다. 박 팀장은 “전국의 여러 곳을 다녀보니 강정마을처럼 힘든 싸움을 벌이는 곳이 많았다”며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들과 노동자·농민들을 만나 온 순례단원의 헌신과 노력이 강정마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전거 순례단은 지친 몸을 이끌고 30일부터 8월4일까지 제주를 동서로 한바퀴 도는 강정평화대행진에 참가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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